트럼프 중동평화 순방 중 이스라엘 가자공습에 하루 110여 명 사망

트럼프 중동평화 순방 중 이스라엘 가자공습에 하루 110여 명 사망

2025.05.16. 오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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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의 잇단 공습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시간 15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곳곳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사망자 수가 최소 114명까지 늘었습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은 밤새 주택과 피란민들이 지내던 텐트가 공격받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56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가자지구 북부 민방위대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구조대가 베이트 라히아에서 시신 4구를, 데이르 알 발라에서는 2구를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발리아 마을 공습으로 인해 주택이 무너져 그 안에 있던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진 데 이어 자발리아 난민 캠프가 폭격을 받아 어린이 11명을 포함한 1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이번 공세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점령을 목표로 한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이틀간 가자지구 전역의 무장대원 조직과 로켓포 발사대, 기반 시설 등 130개 '테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북부 자발리아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14일에는 가자시티 등에도 새로운 대피령을 발령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리말 지역의 병원과 대학, 학교가 "테러리스트의 거점"이 됐다며 곧 "강력한 힘"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군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13~16일)하는 중에 연일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기간 각 순방국으로부터 거액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제품 수입을 얻어내고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경제-안보 패키지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이번 순방에서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화해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의 확대를 추진하며 평화 중재자로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상대적 온건성향 정권이 들어선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발표하고 중동 내 반미의 축인 이란에도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대화의 제스처를 보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물음에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민간인들은 이스라엘군의 폭격뿐만 아니라 봉쇄에 따른 굶주림, 질병에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 강도와 병원 폭격 등을 고려해도 여전히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원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의 고통을 예사롭게 여기거나 무감각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도움을 제공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하마스에 항복하고 인질을 석방할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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