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BI, '트럼프 대선 뒤집기 시도' 수사했던 반부패팀 해체

미국 연방 수사국(FBI)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의 수사에 관여했던 반부패 수사팀을 해체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해체되는 부서는 내부적으로 'CR-15'으로 불리는 팀(unit)입니다.

FBI 워싱턴 지부 산하 3개 팀 가운데 하나인 CR-15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이른바 '아틱 프로스트'(Arctic Frost)로 불린 수사를 담당했습니다.

아틱 프로스트는 트럼프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에 대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수사 전 단계에 해당한다고 NBC는 보도했습니다.

반부패 수사팀의 해체는 워싱턴 지부에 대한 광범위한 조직 개편에 따른 것으로 해당 팀의 업무는 부패 수사를 담당하는 다른 부서와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해당 수사팀의 인력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이며, 이 수사팀을 이끄는 FBI 요원은 반테러 부서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FBI 관계자는 NYT에 "팀의 해체는 미래에 있을 수사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담당 사건들은 다른 팀으로 이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척 그래슬리 의원(공화·아이오와)은 "CR-15는 일방적인 정치 공격을 실행하기 위해 무기화됐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부서의 부적절한 행위를 밝혀낸 이후 그 부서가 폐쇄됐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연방 정부의 반부패 수사 능력이 더 취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평가했습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공공 윤리 담당 부서를 대폭 축소했습니다.

법무부 퇴직자 모임인 저스티스 커넥션의 스테이스 영 대표이사는 "트럼프 행정부는 법무부의 공공 윤리 담당 부서를 해체하고 워싱턴DC의 연방 검찰을 무력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FBI 내 최고 부패 수사 부서를 폐쇄했다"면서 "이는 정치 부패에 대한 승인 신호"라고 비판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