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무기화에 가자 기근 위기"...이스라엘, 협상 재개에도 이틀째 맹폭

"식량 무기화에 가자 기근 위기"...이스라엘, 협상 재개에도 이틀째 맹폭

2025.05.16. 오전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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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호품이 막힌 가자 지구 주민들이 심각한 기근 위기에 내몰리자 이스라엘이 식량을 무기화한다는 국제 사회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 나서고 하마스와 휴전 협상도 재개됐지만, 이스라엘은 이틀째 맹폭을 이어갔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냄비를 든 가자 주민 수십 명이 필사적으로 달려듭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서로 밀고 아우성칩니다.

석 달째 식량 반입이 막힌 가자에서 매일 벌어지는 비극입니다.

굶주린 아이를 돌봐야 하는 어머니는 절박합니다.

[움 아베드 / 가자 지구 주민 : 오늘도 음식 없이 집에 갑니다. 모두 굶주리고 있어요. 3살 아이가 배가 고파서 종일 울기만 합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1일 하마스와 1단계 휴전이 종료된 이후 가자 물자 공급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때문에 가자 주민 210만 명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기근에 내몰렸다는 유엔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톰 플래처 / 유엔 긴급 구호 조정관 : 이스라엘이 인도주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 변호사들과 NGO의 분명한 의견입니다.]

식량을 무기화해 대량 학살을 저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난이 커지자, 이스라엘이 조만간 인도적 지원 반입을 허용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 재개와는 관계없이 이틀째 맹폭을 퍼부어 어린이를 포함해 백여 명이 추가로 숨졌습니다.

전날 칸 유니스 병원 표적 공습으로 하마스 강경파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가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미국이 매입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다시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가자지구에 대해 좋은 구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미국이 개입해서 진정한 자유 지대로 만드는 거죠.]

트럼프는 올해 초에도 가자 주민을 이주시킨 뒤 휴양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밝혀 인종 청소를 연상시킨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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