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파격 노출' 드레스 금지"...찬반 엇갈려

칸 영화제 "'파격 노출' 드레스 금지"...찬반 엇갈려

2025.05.13.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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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의 복장 규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칸 국제영화제가 노출이 심한 드레스를 금지했습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칸 영화제 측은 현지 시각 13일 개막식에 앞서 영화 제작진과 초청객이 따라야 하는 복장 규정을 새로 공지했습니다.

영화제 측은 "품위 유지 차원에서 레드카펫, 영화제 내 모든 장소에서 노출은 금지된다"며 "영화제 안내팀은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레드카펫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영화제 홍보팀은 "의상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의 성격과 프랑스 법에 따라 레드카펫 위에서 전면적인 누드를 금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칸 영화제가 이런 규정을 추가한 건 올해 초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발생한 논란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매체들은 지적했습니다.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어워즈 당시 힙합 스타 카녜이 웨스트의 아내 비앙카 센소리가 사실상 전라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됐습니다.

칸 영화제의 노출 드레스 금지를 놓고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패션은 자아 표현의 순수한 형태 중 하나이고 이른바 누드 드레스는 그 강력한 예시"라며 "이 트렌드를 아름답게 구현하는 디자이너들이 있는데 이를 금지한다면 그들의 예술성을 무시하는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칸 영화제가 제한한 노출 드레스가 어느 수위까지인지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영국 패션 저널리스트인 빌리 바티아는 같은 매체에 "역사와 문화가 깊은 행사의 품위를 지키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일까"라며 "영화 제작자들의 뛰어난 작품에 대한 헤드라인을 읽는 게 노출 사고에 대한 기사보다 더 영향력 있지 않겠느냐"고 지지했습니다.

칸 영화제는 또 노출 드레스에 더해 지나치게 풍성하고 옷자락이 긴 드레스도 타인의 이동을 방해한다는 이유 등으로 허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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