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강경한 이민 정책을 채택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모든 난민 프로그램을 중단한 가운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백인들이 난민 자격으로 입국했습니다.
49명의 이른바 '아프리카너'(Afrikaners·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는 미국 정부가 비용을 부담한 전세기로 워싱턴 DC의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 트로이 에드거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공항에 나와 자신들의 가족도 박해 등을 피해서 이민 온 사람이라면서 이들을 환영했다고 뉴욕 타임스(NYT) 등은 보도했습니다.
랜도 부장관은 "여러분들이 성조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분 대부분은 농부가 아니냐. 여러분이 좋은 씨앗이 있다면, 그것을 외국 땅에 심어도 씨앗은 꽃을 피울 것이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꽃을 피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남아공 백인이 난민으로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 차별 정책) 폐지 이후 토지 개혁 요구 차원에서 나온 남아공의 토지 관련 법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남아공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관련 피해자들을 난민으로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입국한 남아공의 아프리카너에 3개월 만에 신속히 난민 자격을 부여해 이들을 입국시켰습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미국에 체류하도록 했던 중남미 국가 국민의 체류 허가에 대한 취소도 추진하는 등 강경한 이민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런데 남아공 백인에는 역차별로 박해당하고 있다면서 난민 지위를 부여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문제 삼은 토지 법안은 공익을 위해 사적으로 소유한 토지를 보상 없이 몰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사법 심사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NYT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남아공 백인을 난민으로 수용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아공 농민들이 살해되고 있으며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 학살)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해당 난민들이 백인인 것에 대해서는 "그들이 백인인 것은 우연"이라면서 "그들이 백인인지 흑인인지는 내게 아무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백인 농부들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고 있으며 그들의 땅이 남아공에서 몰수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민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남아공 상황과 관련해 "이것은 인종에 기반한 박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난민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이유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고 NYT 등이 보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49명의 이른바 '아프리카너'(Afrikaners·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는 미국 정부가 비용을 부담한 전세기로 워싱턴 DC의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 트로이 에드거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공항에 나와 자신들의 가족도 박해 등을 피해서 이민 온 사람이라면서 이들을 환영했다고 뉴욕 타임스(NYT) 등은 보도했습니다.
랜도 부장관은 "여러분들이 성조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분 대부분은 농부가 아니냐. 여러분이 좋은 씨앗이 있다면, 그것을 외국 땅에 심어도 씨앗은 꽃을 피울 것이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꽃을 피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남아공 백인이 난민으로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 차별 정책) 폐지 이후 토지 개혁 요구 차원에서 나온 남아공의 토지 관련 법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남아공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관련 피해자들을 난민으로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입국한 남아공의 아프리카너에 3개월 만에 신속히 난민 자격을 부여해 이들을 입국시켰습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미국에 체류하도록 했던 중남미 국가 국민의 체류 허가에 대한 취소도 추진하는 등 강경한 이민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런데 남아공 백인에는 역차별로 박해당하고 있다면서 난민 지위를 부여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문제 삼은 토지 법안은 공익을 위해 사적으로 소유한 토지를 보상 없이 몰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사법 심사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NYT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남아공 백인을 난민으로 수용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아공 농민들이 살해되고 있으며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 학살)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해당 난민들이 백인인 것에 대해서는 "그들이 백인인 것은 우연"이라면서 "그들이 백인인지 흑인인지는 내게 아무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백인 농부들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고 있으며 그들의 땅이 남아공에서 몰수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민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남아공 상황과 관련해 "이것은 인종에 기반한 박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난민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이유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고 NYT 등이 보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