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보고 안 듣는 트럼프..."정보보다 직감과 경험 중시"

정보 보고 안 듣는 트럼프..."정보보다 직감과 경험 중시"

2025.05.12. 오후 4: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올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4개월의 임기를 수행하면서 미국 정보당국의 일일 브리핑을 청취한 숫자가 단 12차례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일정을 기록하는 웹사이트 '팩트베이스'의 현지시간 11일 기준 자료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월 6차례, 4∼5월 6차례 등 총 12번의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런 추세는 8년 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도 차이가 큽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매주 2차례 정도 정보당국 일일 브리핑을 청취했다고 합니다.

미국 정보당국의 대통령 브리핑은 미국 정보기관 공동체가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중요한 현안을 요약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해 미국의 입장에서 진행한 세부적인 분석·평가 결과를 들을 수 있다. 해외에서 극비로 수행된 작전의 진행 상황도 여기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됩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 당국 전문가의 전문적인 정보 분석과 판단을 기준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직감과 개인 경험에 따라 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세계 곳곳에 굵직한 현안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미국 대통령이 충분한 정보를 갖고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자전쟁, 우크라이나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이란과 미국 정부의 핵 협상도 진행 중입니다.

중국·러시아를 상대로 한 미국의 패권 경쟁 역시 언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인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폴리티코에 "정보기관의 전문가들이 하루하루 큰 위험을 무릅쓰고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데 슬프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한 전직 CIA 애널리스트도 폴리티코에 "800억 달러(약 111조 원)를 들여 정보기관을 운영하는 이유는, 전략 상 충격을 당하지 않도록 대통령에게 정보를 미리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비슷한 브리핑을 듣고, 대통령에게 내용을 보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습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기밀 사항 브리핑을 꾸준히 받고 있으며 국가안보 담당자와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 모든 정보기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국가안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