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일 극우야당 '극단주의단체' 지정 독일 정부 맹비난

미국, 독일 극우야당 '극단주의단체' 지정 독일 정부 맹비난

2025.05.03.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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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을 이른바 '반헌법적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독일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밴스 미국 부통령은 현지시간 2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당이자 동독을 가장 잘 대표하는 정당을 관료들이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방 국가들이 베를린 장벽을 함께 무너뜨렸지만, 그 장벽이 다시 세워졌다며 이번에는 독일의 기득권층이 벽을 세웠다고 꼬집었습니다.

AfD는 옛 동독 지역을 기반으로 지지세를 키운 정당입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SNS에 "독일 정부가 정보 당국에 야당 감시 권한을 새로 부여한 것"이라며, 진짜 극단주의는 AfD가 아니라 기득권층이 열어 놓은 이주민 정책이고 AfD는 이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독일 외교부는 "헌법과 법치주의 수호를 위해 독립적으로 철저하게 조사한 결과"라며 "우리는 극우 극단주의는 중단돼야 한다는 사실을 역사에서 배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독일 국내 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은 AfD를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했습니다.

독일 당국은 무슬림 국가에서 이주한 독일 시민을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등 민족과 인종에 대한 AfD의 입장이 자유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극단주의 단체 지정으로 당장 정보당국이 동원할 수 있는 합법적 감시 수단에 변화는 없지만, 통신추적 등을 위한 의회 승인을 얻기가 더 수월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선중 (kim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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