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1,200명 등 정보기관 인력 수천 명 감축 계획"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앙정보국, CIA를 비롯한 주요 정보기관의 인력을 크게 감축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현지 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행정부가 최근 연방 의원들에게 앞으로 몇 년에 걸쳐 CIA 인력을 1,200명 정도 줄이고, 국가안보국을 비롯한 다른 정보기관에서도 수천 명을 더 감축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CIA는 전체 인력 규모를 공개하지 않지만 약 2만2천 명 정도로 추정되며 인력 감축이 CIA의 어떤 부분에 가장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WP는 보도했습니다.

WP는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중국, 그리고 미국으로 합성마약을 밀수하는 카르텔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인력 감축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인력 감축은 직접적인 해고보다는 신규 인력 채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CIA가 줄이려는 1,200명에는 이미 조기 퇴직을 선택한 500여 명이 포함됩니다.

이밖에 국가안보국(NSA),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국(NRA), 국가지리정보국(NGA)에서도 모두 수천 명의 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은 지난달 30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자신이 취임한 뒤로 국가정보국장실(ODNI) 조직이 25% 작아졌다고 보고했습니다.

ODNI는 CIA와 연방수사국(FBI)을 포함한 18개의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며 약 2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개버드는 ODNI에서 어떤 감축이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ODNI 대변인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관련 감축이 상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랫클리프와 개버드 국장은 조직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고, 개버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약화하려는 '딥스테이트'(비밀리에 국가를 좌지우지하는 공무원 집단)가 정보기관 일각에 존재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WP는 미국이 여러 글로벌 위기에 직면한 상태에서 정보기관 인력 감축이 이뤄지면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이 해고된 미국 정보기관 직원들을 채용하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일자리를 잃어 불만이 많은 정보기관 출신을 통해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