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집권 자유당 총선 역전승...'반 트럼프' 정서가 도왔다

캐나다 집권 자유당 총선 역전승...'반 트럼프' 정서가 도왔다

2025.04.30. 오전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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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속에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집권 자유당이 선거전 초반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습니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캐나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진보 정당 쪽으로 돌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캐나다 총선에서 여당인 자유당이 힘겹게 이겼습니다.

하원 전체 343개 의석 가운데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절반 가까운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냈습니다.

마크 카니 총리는 승리 연설에서 미국과의 오래된 관계는 끝났다면서 새로운 관계 정립을 예고했습니다.

[마크 카니 / 캐나다 총리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를 소유할 수 있도록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그런 일은 절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캐나다 총선의 핵심 이슈는 캐나다 바깥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트럼프는 당선 직후부터 여러 차례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부르고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조롱했습니다.

캐나다인들이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미국 국가에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아메리카노 커피를 캐나디아노로 바꿔 부르는 식으로 확산한 반미, 반 트럼프 정서는 총선에도 이어졌습니다.

한때 20% 포인트 격차로 지지율 우위를 보이던 제1야당인 보수당은 '캐나다의 트럼프'라는 이미지를 깨지 못했습니다.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 캐나다 보수당 대표 : 보수당은 총리와 모든 정당들과 협력해 캐나다의 이익을 수호하고, 관세 문제를 해결하고 주권과 캐나다 국민을 보호하는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일할 것입니다.]

트뤼도 총리의 사퇴 이후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마크 카니가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자유당은 2014년 집권 이후 가장 어려웠던 선거를 뒤집었습니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 대응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지율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반 트럼프 정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다음 달 3일 총선을 치르는 호주에서도 여당인 노동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총선 결과를 보고 유럽연합과 중국은 다자주의 촉진과 공정무역, 양국 관계 개선 등을 제안하며 반 트럼프 연대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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