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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경기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선수가 상대 선수를 46초 만에 기권시키고, 4강까지 진출하며 동메달을 확보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유명인사들까지 비판 발언을 쏟아내면서 해당 선수의 출전 허용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4일(한국시간)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는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29-26 29-27 29-27 29-27 29-27) 판정승을 거뒀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이에 따라 준결승에 오른 칼리프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 알제리 선수단에 첫 번째 메달을 선물하게 됐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에서 대만의 여자 복서 린위팅과 함께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종목 출전이 가로막혔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며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이들의 여자 종목 출전을 허용했다.
논란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일. 복싱 여자 66㎏급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가 칼리프의 주먹에 얼굴을 가격당한 후 눈물을 흘리며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칼리프와 린위팅의 출전이 정당한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와 관련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을 이긴 것은 '치욕'"이라며 칼리프의 출전을 허용한 IOC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롤링은 "젊은 여성 권투 선수는 자신이 훈련한 모든 것을 빼앗겼다. (파리올림픽이) 남자와 여자가 링 안에서 같이 겨루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불명예스럽고, 파리올림픽은 카리니한테 가한 불공정으로 인해 영원히 훼손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미친 짓을 끝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라며 "여성 복서가 부상을 당해야 하나"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정재계 인사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에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와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의 경기 영상을 게시하며 "나는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한다"는 글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SNS에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끼면 안 된다"고 적었다.
조르자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는 직접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자국 선수 카리니가 칼리프의 1라운드 상대로 정해진 것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기권패한 카리니를 위로하면서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가 여성과 맞붙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 선수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16강전에서 맞붙은 카리니는 기권한 뒤 칼리프와의 악수를 거부했다가 이후 사과했다. 8강전 상대였던 언너 루처 허모리는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칼리프를 괴물로 묘사한 사진을 게재하고 "칼리프가 여자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성별 논란' 선수 린위팅과 8강전에서 맞붙은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불가리아)는 린위팅에게 완패한 뒤, 링 위를 떠나지 않고 두 검지를 교차시켜 'X'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스테네바는 이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묻는 언론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며 "여성을 뜻하는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IOC 측은 칼리프와 링위틴을 둘러싼 작금의 논란이 선수들을 학대하고 혐오하는 행위라고 판단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IOC는 두 선수에게 향한 비난과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에 관해 "정당한 절차가 없었던 국제복싱협회(IBA)의 자의적인 결정이었다"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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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유명인사들까지 비판 발언을 쏟아내면서 해당 선수의 출전 허용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4일(한국시간)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는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29-26 29-27 29-27 29-27 29-27) 판정승을 거뒀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이에 따라 준결승에 오른 칼리프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 알제리 선수단에 첫 번째 메달을 선물하게 됐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에서 대만의 여자 복서 린위팅과 함께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종목 출전이 가로막혔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며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이들의 여자 종목 출전을 허용했다.
논란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일. 복싱 여자 66㎏급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가 칼리프의 주먹에 얼굴을 가격당한 후 눈물을 흘리며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칼리프와 린위팅의 출전이 정당한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와 관련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을 이긴 것은 '치욕'"이라며 칼리프의 출전을 허용한 IOC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롤링은 "젊은 여성 권투 선수는 자신이 훈련한 모든 것을 빼앗겼다. (파리올림픽이) 남자와 여자가 링 안에서 같이 겨루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불명예스럽고, 파리올림픽은 카리니한테 가한 불공정으로 인해 영원히 훼손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미친 짓을 끝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라며 "여성 복서가 부상을 당해야 하나"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정재계 인사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에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와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의 경기 영상을 게시하며 "나는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한다"는 글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SNS에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끼면 안 된다"고 적었다.
조르자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는 직접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자국 선수 카리니가 칼리프의 1라운드 상대로 정해진 것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기권패한 카리니를 위로하면서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가 여성과 맞붙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 선수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16강전에서 맞붙은 카리니는 기권한 뒤 칼리프와의 악수를 거부했다가 이후 사과했다. 8강전 상대였던 언너 루처 허모리는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칼리프를 괴물로 묘사한 사진을 게재하고 "칼리프가 여자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성별 논란' 선수 린위팅과 8강전에서 맞붙은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불가리아)는 린위팅에게 완패한 뒤, 링 위를 떠나지 않고 두 검지를 교차시켜 'X'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스테네바는 이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묻는 언론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며 "여성을 뜻하는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IOC 측은 칼리프와 링위틴을 둘러싼 작금의 논란이 선수들을 학대하고 혐오하는 행위라고 판단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IOC는 두 선수에게 향한 비난과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에 관해 "정당한 절차가 없었던 국제복싱협회(IBA)의 자의적인 결정이었다"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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