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인식 기계도 통과"...中서 '실리콘 마스크' 이용한 절도 늘어

"안면 인식 기계도 통과"...中서 '실리콘 마스크' 이용한 절도 늘어

2024.07.03. 오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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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인식 기계도 통과"...中서 '실리콘 마스크' 이용한 절도 늘어
홍콩 성도일보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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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실리콘 마스크를 이용한 절도 행각이 빈번해지자 제품 판매를 제한하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는 한 남성이 실리콘 마스크를 쓰고 노인인 것처럼 위장해 4가구에서 10만 위안(약 1,900만 원)어치가 넘는 금품을 훔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튿날 용의자를 붙잡아 장물들을 모두 회수했다.

이 남성이 사용한 실리콘 마스크는 특수 실리콘 또는 다른 비슷한 제품으로 제작된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실리콘 마스크'라고 검색하면 관련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격은 수십 위안에서 수천 위안에 달한다.

원래는 영화나 연극 소품, 개인이 흉터를 가리기 위한 목적 등으로 사용됐으며,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맞춤형 마스크는 실제 사람 얼굴과 90% 이상 일치해 출퇴근용 안면인식 시스템 통과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제품은 최대 2만 5,000위안(약 475만 원)에 달하고 제작은 약 1개월이 걸린다. 한 실리콘 마스크 판매자는 글로벌타임스에 "3D 스캔 치수를 보내주거나 머리 및 얼굴 치수, 360도 얼굴 사진을 보내주면 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범죄자들이 위장을 위해 실리콘 마스크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에서는 해당 제품 판매와 사용에 대한 한층 엄격한 규제와 감독 요구가 커지고 있다. 판매자들이 구매자 신원 정보나 사용 목적을 요구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러나 베이징 한 로펌의 자오잔링 변호사는 "다른 사람 사진을 이용해 동의 없이 마스크를 만드는 것은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지만, 흉터 가리기나 영화 소품 같은 합법적 용도에 따른 것이면 금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자오 변호사는 결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감독을 강화하고 해당 물품 판매자를 엄격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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