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돕기 위해 성추문 기사 묻어"...'캐치 앤드 킬' 인정

"트럼프 돕기 위해 성추문 기사 묻어"...'캐치 앤드 킬' 인정

2024.04.24. 오전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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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에서 타블로이드신문 전 발행인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돕기 위해 성추문 기사를 보도하지 않고 묻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배심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틀째 공판에서 타블로이드신문 '내셔널인콰이어러' 전 발행인이었던 데이비드 패커는 선거운동을 도와 달라는 트럼프 요청에 눈과 귀가 되기로 약속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검찰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이 트럼프와 불륜관계를 폭로하려 하자 내셔널인콰이어러가 15만 달러를 주고 독점 보도 권리를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는 이른바 '캐치 앤드 킬' 수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페커 전 발행인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생산하고 상대 후보를 흠집 내는 기사를 만들어 낸 일련의 과정을 법정에서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트럼프타워 종업원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에 대한 독점 기사 권리를 얻기 위해 트럼프타워 도어맨에게 3만 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패커는 사생아 이야기는 완전한 가짜라고 결론을 내고 결국 보도하지 않았다며 트럼프와 신문간의 합의를 최대한 조용히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차례 함구령을 어긴 혐의에 대해 만 달러를 구형했지만 트럼프 변호인은 정치적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한 것일 뿐이라며 맞섰습니다.

판사는 함구령 위반에 대해 별도의 선고를 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측에 재판부 신뢰를 잃고 있다며 질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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