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뿌리' 대한민국 임시정부 105주년...독립유공자 후손들도 '감격'

'거대한 뿌리' 대한민국 임시정부 105주년...독립유공자 후손들도 '감격'

2024.04.21. 오전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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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5주년을 기념한 행사가 잇달아 열리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제시의 일기]부터 임시정부 역사를 담은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에 독립유공자의 후손들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현장으로 함께 가 보시죠.

[기자]
"내 조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나는 내 딸을 가슴에 안았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이 타향살이가 언제쯤 끝나게 될까? 제시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는 중국에서 태어난 첫째 딸 제시를 위해 육아 수기를 남겼습니다.

제시의 8년 역사가 담긴 [제시의 일기]는 한국판 [안네의 일기]로 불리며 임시정부 가족의 인간적 모습과 독립운동 활동을 생생하게 묘사해 주목받았습니다.

그런 [제시의 일기]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낭독회가 상하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고뇌,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담긴 공연에 후손들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최위자 / 독립운동가 故최중호 선생 장손녀 : 제시가 1946년 당시 8세이었습니다. 1945년 광복 후 내 성장 과정과 너무나도 일치합니다. 뮤지컬을 보면서 한편으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습니다.]

[안유진 / 제시의 일기 제시 역 : 막상 여기에서 노래하고 대사를 읊으니까 앞에서 정말 열심히 봐주시는 실제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계시고 하니까 굉장히 마음이 동요되는 느낌이어서 울컥해서 노래하는데 힘들었어요.]

"한 줌 흙이 될 때까지, 만만세!"

한국의 시와 역사를 주제로 한 팝페라 공연에는 박수가 쏟아집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5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행사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문화 공연 무대는 물론 독립신문과 광복군 서명 태극기 등 임시정부 역사가 담긴 유물 67점을 선보인 전시회에도 관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명필 / 흥사단 상하이지부장 : 임시정부가 27년 동안 중국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환국하게 되는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환국 후에도 정식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에게 어떻게 소통하고 또 환영받았는지 그런 자료는 사실 해외에서 있는 동포의 입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자료였기 때문에 특별한 전시였다고 생각합니다.]

문화공연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도 열렸습니다.

기념식에서 주상하이 총영사관은 상하이 화동 지역 독립 역사 유적지 관리에 힘써준 중국 정부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영준 /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 : 임시 정부의 역사와 그리고 의의를 평가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서 한국 문화를 또 이곳 우리 한인들에게도 알리고 현지에 있는 중국인들에게도 그것을 알리고자 하는 그런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105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시작된 상하이 지역의 한인들은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희생한 순국선열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자랑스럽게 계승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도연 / 재상하이 한국 유학생회장 : 제가 지금 이렇게 유학을 오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분들이 없으셨으면 제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할 것 같아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YTN 박승호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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