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앙숙 '이란-이스라엘'...본토 공격 무력 맞대응

중동 앙숙 '이란-이스라엘'...본토 공격 무력 맞대응

2024.04.20. 오전 10: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공방을 주고받으며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위기가 감도는 중동 정세 짚어봅니다. 성일광 고려대 중동 이슬람 센터 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제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관련, 조금 전 이란 측의 입장이 나왔는데 "이스라엘이 모험주의 원한다면 즉각적·최대 수준 대응을 하겠다" 이렇게 밝혔거든요. 조만간 맞대응 가능성이 있다고 봐도 될까요?

[성일광]
예측하기 어려운데요. 이스라엘이 이란 혁명수비의 장성이나 또 장교를 레바논이나 시리아에서 또다시 암살을 하기 위해서 공습을 한다든지 군사작전을 할 경우 그럴 경우 아마도 이란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번에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처럼 대규모로 공격할 것인가. 그게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겠죠.

그래서 이스라엘이 추가적으로 도발을 한다는 것은 요인 암살일 수도 있고 또 추가적인 이란의 다른 시설들, 아니면 이라크나 시리아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했을 경우 과연 이란이 이번에 공격한 것처럼 대규모의 대응 공격을 할 것인지 거기에 지금 달려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최대 수준의 대응이라는 것은 어떤 것까지를 생각할 수 있을까요?

[성일광]
이번에 보여준 이란이 보여준 공격력. 거의 350여 기의 드론 그다음에 탄도미사일, 그다음에 순항미사일, 다양한 무기들을 이용해서 이스라엘을 공격했죠. 그러나 이란은 이것보다 더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탄도미사일도 훨씬 더 성능이 좋은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도 여전히 이스라엘을 더 압박할 수 있고 더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란 쪽에서 지금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공격을 하지 마라. 추가적인 도발이 있을 경우 우리도 강력한 보복 공격을 할 것이라고 계속해서 경고하는 것이죠.

[앵커]
이스라엘은 사실 본토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국의 반대로 반격하는 카드를 접을 것 같다라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마는 이번에 바로 반격을 한 거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사실 네타냐후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즉시 대응하는 작전을 일단 미뤘죠. 한걸음 물러섰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좀 더 가지면서 이란을 공격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안보내각을 소집해서 결론은 그냥 지나갈 수는 없다. 그래서 공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요. 그러자마자 그 며칠 후에 바로 전격적으로 이란을 공격하면서 대응 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미국의 역할은 잠시 뒤에 다시 한 번 또 짚어보도록 하고요. 이번에 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한 곳이 이스파한, 이란 내 핵시설이 있는 지역인데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성일광]
이스파한, 사실 우리에게는 그렇게 많이 알려진 도시가 아니죠. 테헤란이 수도이고 테헤란 남쪽에 있는 중요한 도시인데요. 인구는 한 200만 이상, 그리고 세 번째로 큰 도시로 알려져 있고요. 그런데 이스파한이 사실 이란 핵 기술이나 발전의 산실, 요람. 아주 중요한 도시입니다. 거기에 학술적인 원자로도 있지만 이스파한 위쪽에는 나탄즈라는 핵시설이 있고요. 거기서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나탄즈에 있습니다. 이스파한에도 핵시설이 있는 것이고요.

그뿐만이 아니라 이스파한 근처에는 또 이란의 중요한 공군기지가 여기 있고요. 그 외에도 또 여기는 탄도미사일이라든지 드론을 생산하는 시설이 여기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다양한 시설들이 지금 여기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상징적으로 이스파한을 공격하면서 실제 피해는 없었지만 우리가 얼마든지 이란의 방공망을 뚫고 전투기가 날아가서 마음만 먹으면 다 공격할 수 있다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확실히 보여준 것이죠.

[앵커]
그런데 지금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우리가 이란을 이렇게 해서 공격했다라는 것을 밝힌 상태는 아니거든요. 어떤 의도가 있을까요?

[성일광]
이란에게 추가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아도 될 명분을 줬다. 구실을 만들어준 거죠. 왜냐하면 이란 쪽에서도 지금 우리가 공격을 받았지만 그 배후가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이스라엘의 이 자도 꺼내지 않고 있고요. 이스라엘은 또 마치 약속대련을 한 듯이 우리가 확실히 이번 공격의 배후에 있다라고 전혀 얘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된 이유는 이번 1라운드는 이렇게 해서 그냥 조용히 마치자. 양측이 더 이상 확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찌 됐건 보복은 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기 때문에 확전을 피하려는 의지로 보여지는 거예요. 그렇다면 보복은 했지만 미국 사회라든지 국제사회의 눈치를 계속 보고 있다라고 볼 수 있겠군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미국의 눈치도 봐야 되고요. 국제사회의 눈치도 봐야 되고. 이스라엘 역시 이란과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하고 있고 북쪽에서 레바논과 헤즈볼라가 저강도 도전을 하는 상황에서 이란과 전면전을 하는 것은 이스라엘에게도 역시 큰 부담입니다. 그래서 전면전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낫다는 그런 판단을 했겠죠.

[앵커]
조금 전에 나온 이란의 입장도 최대 수준의 대응이라는 그런 단어가 나왔고 앞서서도 이란은 핵시설이 만약에 공격을 받는다면 핵 원칙을 재검토하겠다, 이렇게도 밝혔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성일광]
이스라엘이 이미 보복공격이 끝났습니다마는 끝나기 전에 이란은 이 공격에 앞서서 만약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면 우리는 정확히 알고 있다. 이스라엘의 핵시설이 어디 있는지. 그리고 거기를 반드시 타격할 것이다, 그렇게 얘기를 했고요. 추가적으로 해 주신 말씀처럼 우리는 지금 만약 이스라엘이 우리의 핵시설을 공격하면 지금 잠시 중단돼 있는 우라늄 농축이나 원심분리기를 가동해서 다시 한 번 핵무기 개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한 것이죠. 그래서 핵 발전을 더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함으로써 이스라엘에게 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지금 어쨌든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죠?

[성일광]
그렇습니다.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핵무기가 없습니다마는 핵 문턱 국가. 즉 수개월 내에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모든 기술과 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몇 달 내에 핵 탄두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스라엘에게 경고를 한 것이죠. 만약 우리 핵시설을 공격하면 우리가 언제든지 핵 정책을 바꿔서 핵무기 개발로 갈 수 있다. 이렇게 경고를 한 것입니다.

[앵커]
미국과 국제사회가 지금 가장 긴장을 하고 있는 부분이 5차 중동전쟁이 오지 않을까. 확전 가능성에 대해서 계속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미국의 이번 입장에 대해서 또 역할에 대해서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확전 반대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이번 이스라엘의 반격과 관련해서 미국의 입장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고 보는 관점도 있고요. 또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재를 했기 때문에 큰 피해가 없었다는 입장도 있거든요.

[성일광]
저는 후자에 찬성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절반의 성공이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간에 이 갈등이 더 확전되는 것을 그래도 성공적으로 막았다. 왜냐하면 네타냐후 총리가 사실상 이란의 공격에 대해서 보복공격을 이렇게 수위를 조절해서 최소한의 공격을 한 것은 미국의 공이거든요. 미국의 외교력이 통했다. 그래서 미국이 계속해서 이스라엘에게 피해를 입지 않았으니까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꼭 해야 된다고 하니까 최소한 할 수 있는 것만 해라. 그것이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가 수용을 했고요.

또 네타냐후 총리는 이것을 외교적으로 이용해서 우리가 그러면 이란에 대한 최소 공격을 하는 대신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을 하고 있는데 가자지구 전쟁에서 지금 미국이 말리고 있는 것이 마지막 남은 하마스의 거점, 라파를 공격을 못하게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거기에 대해서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닌가. 이란을 최소한 공격하는 대신 그러면 우리에게 라파 공격을 승인해달라, 아마 그렇게 합의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어쨌든 계속해서 이번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 노코멘트 입장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왜 그런 걸까요?

[성일광]
왜냐하면 미국이 지금 이란을 계속해서 무기를 지원해 주고 있고 외교적인 지지를 계속해 주지 않습니까? 특히 가자지구 전쟁 중에 전례 없는 지지를 해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만약 지금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 사이에 또 미국이 거기서 이스라엘 편을 드면 이란은 또 미국에 대한, 특히 시리아나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를 당연히 공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또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으로 번질 수가 있기 때문에 미국은 계속해서 우리는 전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는 데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 계속해서 그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죠.

[앵커]
중동 사태가 미국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특히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중동 사태 해결이 가장 큰 관심이지 않겠습니까?

[성일광]
중요합니다. 이미 전쟁이 2개나 계속되고 있고요. 우크라이나 전쟁되고 있고 가자지구 전쟁이 200일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6개월이 넘었고요. 너무나 긴 전쟁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또 다른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간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죠. 특히 대중동 외교가 지금 엉망이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상당히 어려운 지경에 있습니다.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는 트럼프 후보가 계속해서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지금 앞서서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도 꽤 오랜 기간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지금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앞으로 더 이란 공격에 나서기에는 힘이 부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지금 초미의 관심사죠. 이제 이란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1라운드는 끝나는 것 같습니다. 추가적인 보복이 없고 이란도 여기에서 대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1라운드는 끝났으나 만약 이스라엘이 또 레바논이나 시리아나 이라크나 다른 지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공격한다든지 아니면 혁명수비대 소속 장교를 공격한다든지 아니면 이란의 어떤 중요한 군사시설을 또 공격한다면 과연 이란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번에 이스라엘에 대해서 대규모 공격을 한 것처럼 최대 압박으로 다시 한 번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인지. 그게 지금 가장 중요한 다음 정세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만약 이란이 다시 한 번 그렇게 대규모로 공격한다면 이스라엘 역시 거기에 대해서 또 보복을 할 것이고요. 그러면 이제 끝났다고 우리가 안도하는 이전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 이스라엘의 움직임도 중요하고요. 이란이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공격이나 암살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중동 정세는 다시 한 번 급랭될 가능성도 충분히 아직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지금 국내에서 지지율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여론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이스라엘 내부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이란에 대해서 강경대응을 해야 된다, 이런 분위기가 많을까요?

[성일광]
아닙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그렇게 강경 대응할 필요는 없다. 70% 이상이 동맹국인 미국이 이야기하는 대로 우리가 피해를 많이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이란에 대해서 대규모로 보복공격을 할 필요는 없다는 여론조사가 이스라엘 공격하기 전에 나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스라엘의 여론 자체는 이란에 대해서 이스라엘이 이렇게 강경하게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은 반대하는 분위기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가 문제인데 이스라엘과 이란 사태, 어떻게 평화 유지 방법을 찾을 수가 있을까요?

[성일광]
이스라엘과 이란은 사실상 불구대천지원수라고 할 정도로 여러 분야에 있어서 이란의 핵개발, 그다음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서 이란에 그림자 전쟁을 많이 또 해왔고, 양측이. 그다음에 사실상 1979년 이후부터 계속해서 이란과 이스라엘은 앙숙 관계이기 때문에 이 앙숙 관계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고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양측이 어느 정도 휴전 상태에서 계속해서 추가적인 확전. 양측 간의 무력 충돌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막는 방법이 최선책이다,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림자 전쟁은 이번 공격과 보복공격, 이 사태를 겪으면서 그림자 공격은 끝났다라고 보는 시각도 많더라고요.

[성일광]
맞습니다. 정확하게 지적해 주신 것처럼 사실상 그림자 전쟁은 이제 끝이 났고요. 이제는 보이는 곳에서 오픈 전쟁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에는 더 이상의 그림자 전쟁. 물론 그림자 전쟁도 계속하겠지만 양측 간에는 이제는 전면전이나 아니면 얼마든지 서로 공방을 할 수 있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계속해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자세히 짚어봤는데요. 성일광 고려대 중동 이슬람 센터 연구위원 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