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개기일식 즐긴 美 105세 남성..."살면서 본 것 중 가장 완벽했다"

13번째 개기일식 즐긴 美 105세 남성..."살면서 본 것 중 가장 완벽했다"

2024.04.09.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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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개기일식 즐긴 美 105세 남성..."살면서 본 것 중 가장 완벽했다"
CBS NEWS TEX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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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동안 개기 일식을 무려 13번이나 관찰한 105세 미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CBS뉴스 텍사스에 따르면 이 지역에 사는 105세 남성 라베르네 비저는 이날 생애 13번째 개기일식을 즐겼다.

그가 첫 개기일식을 관측한 건 1963년이었다. 당시 45세였던 비저는 일식을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텍사스에서 메인 주까지 2,000마일(약 3,200㎞)을 운전해 여행을 떠났다. 일식을 첫 경험한 비저는 자신이 앞으로 수천 마일을 더 주행하게 될 거라는 걸 직감했다고 한다.

이후 비저는 60년 동안 뉴멕시코주에서 흑해까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11번의 일식을 더 관찰했다. 이제 105세인 비저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텍사스 주 플레이노에 있는 딸의 집을 찾았다. 미국의 다음 개기일식은 20년 뒤인 2044년에야 관측될 전망이다.

집 앞마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개기일식을 관찰한 비저는 "얼마나 어두워졌는지 봐", "다이아몬드 반지(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렸을 때 가장자리에 반지 모양의 빛이 나타나는 현상)가 생겼어"라고 말하며 환호했다. 그는 "살면서 본 개기일식 중에 가장 완벽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망원경을 만지작거리고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히 비저는 "대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은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나는 매일밤 은하수를 보면서 자랐고, 항상 행운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개기일식을 볼 때마다 운이 좋은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든다. 당신이 인생의 어느 곳에 있든 우리 모두는 우주의 작은 한 점일 뿐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서미량 기자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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