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달린 쓰레기봉투로 위장'…미국의 황당한 택배 도둑

'발 달린 쓰레기봉투로 위장'…미국의 황당한 택배 도둑

2024.04.08.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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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달린 쓰레기봉투로 위장'…미국의 황당한 택배 도둑
레딧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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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 남성이 쓰레기봉투로 변장한 뒤 택배를 훔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4일(현지 시각) ABC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오마르 가브리엘 무노즈는 지난달 29일 택배 한 개를 분실했다.

무노즈는 "분명 택배가 배송됐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택배를 찾을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 처음에는 바람에 소포가 날아갔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집 앞 CCTV를 돌려본 무노즈는 누군가 황당한 방법으로 택배를 훔쳐 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화면 속 괴한은 검은색 쓰레기봉투를 몸에 뒤집어쓴 채 뒤뚱거리며 현관문 앞으로 걸어온 뒤, 손만 꺼내 택배를 훔친 뒤 다시 뒤뚱거리며 사라졌다. 온몸을 검은색 쓰레기봉투로 가린 탓에 신원은 파악할 수 없었다.

무노즈는 "쓰레기봉투 도둑의 노력이 가상해 경찰 신고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역 경찰들이 더 중요한 사건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범인을 알고 처음엔 화가 났지만, 요즘 사람들은 창의력이 참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영상을 다시 보니 웃음이 났다"고 했다.

택배 안에는 온라인 소매업체 테무(Temu)에서 주문한 아이폰 충전기 두 대가 들어 있었으며, 값어치는 약 10달러(약 1만 3천 원)였다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택배 분실 및 절도 사건이 흔하게 발생한다. 보안 관련 정보 사이트 세이프와이즈(SafeWise)가 발표한 지난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미국인 4명 중 3명 이상이 소포 도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도난당한 택배는 2억 6천만 개였으며 가치는 195억 달러(약 26조 3,835억 원)에 이른다.

디지털뉴스팀 정윤주 기자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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