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지진 사흘째...'660여 명 고립' 타이루거 국가공원

타이완 지진 사흘째...'660여 명 고립' 타이루거 국가공원

2024.04.05.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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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롄 대표 명소…해발 2천m 산 속 대리석 계곡
산사태로 5명 사망·40여 명 부상
입구 막혀 660여 명 공원 안 숙박시설에 고립
구조 작업 한창…산세 험하고 비·안개로 난항
타이완 당국, 실종자·매몰자 수색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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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진이 덮친 타이완에서는 사흘째 실종자 수색과 피해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산사태로 고립된 천 명가량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타이완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현장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임예진 기자!

[기자]
네, 저는 타이루거 국가공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산 속에 위치한 것 같은데, 어떤 곳인가요?

[기자]
타이루거 국가공원은 지진 피해가 집중된 타이완 동부 화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해발 2천m 넘는 산으로 둘러싸인 대리석 계곡인데요,

평소에도 낙석이 많아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는 곳인데, 이번 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5명이 이곳에서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보시다시피 산에서 나무와 돌이 통째로 쓸려 내려와 흙이 다 드러나 있습니다.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 660여 명이 공원 인근 숙박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공원 측은 지진이 나기 전에 입산한 여행객과 직원까지 포함하면 천 명 이상이 이곳에 고립됐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근처에서 소방 대원들이 구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워낙 산세가 험한 곳인 데다 오늘은 비와 안개로 더욱 난항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앵커]
사망자도 늘었다는데 지진 피해 상황 종합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실종됐던 남성 1명이 어제 오후 4시 반쯤 이곳 타이루거 국가공원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사망자는 9명에서 21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어젯밤 기준 타이완 중앙재해 대응센터는 타이완 전역에서 지진으로 21명이 숨지고, 천9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갇힌 사람은 705명, 실종자는 15명입니다.

타이완 당국은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화롄현을 중심으로 쓰러진 건물더미에서 실종자와 매몰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어제저녁 수색 구조대가 실종된 사람들을 발견하면서 실종자가 줄고 고립 인원이 늘었습니다.

그밖에 37만 가구가 정전을 겪고 12만 가구는 수도 공급이 끊겨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한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3백 차례 넘게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규모 6.0 이상 강진도 두 번 있었습니다.

어제 저희 취재진도 화롄현에서 지진을 여러 차례 느꼈었는데요, 앞으로도 여진이 며칠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구조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타이완 타이루거 국립공원에서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최광현 심원보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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