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극지방 얼음 녹으며 지구 자전 속도 느려져

온난화로 극지방 얼음 녹으며 지구 자전 속도 느려져

2024.03.28.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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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리는 극지방의 얼음이 지구 자전의 속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AFP·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의 덩컨 애그뉴 연구팀은 1990년 이후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내리며 지구의 자전 속도가 기존에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느려지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네이처지에 실었습니다.

지구의 자전 주기는 태양과 달에 의한 조석력이나 지진, 자전축 변화 등으로 인해 자전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등 불규칙합니다.

그래서 지구의 천문 현상을 기준으로 한 '세계시'와 원자의 진동수를 기준으로 만든 '원자시' 사이에는 미세한 오차가 생깁니다.

과학자들은 이 오차를 없애기 위해 세계시와 원자시를 합쳐 보완한 '세계협정시'(협정시)를 개발해 1초를 더하거나 빼는 윤초를 발표해 이를 일치시켜왔습니다.

윤초는 1972년 처음 도입된 이래 2016년까지 총 27차례 시행됐으며, 모두 1초를 더하는 양의 윤초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구 자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역사상 최초로 하루에서 1초를 빼는 음의 윤초가 이르면 2026년 시행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해왔습니다.

애그뉴 연구팀은 바로 그 이유가 극지방의 얼음이 녹은 물이 지구 자전축에서 멀리 퍼지면서 자전 속도를 느리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피겨 선수가 팔을 모았을 때보다 펼쳤을 때 회전 속도가 더 느려지듯, 극지방에 몰려있던 얼음의 질량이 양옆으로 퍼지면서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진다는 설명입니다.

이로 인해 당초 2026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음의 윤초 도입은 3년 뒤인 2029년까지 미뤄지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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