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먼저 건지려다"...굶주린 가자 주민들 '익사' 속출

"구호품 먼저 건지려다"...굶주린 가자 주민들 '익사' 속출

2024.03.27.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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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먼저 건지려다"...굶주린 가자 주민들 '익사' 속출
사진 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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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바다에 떨어진 구호품을 건지려다 익사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의 해변에서 사람들이 공중에서 투하된 구호품을 차지하기 위해 앞다퉈 달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사람들은 바닷물에 빠진 구호품을 건지기 위해 거센 파도 속으로 뛰어들었다. 뒤이어 한 젊은 남성이 숨이 끊어진 듯 늘어진 채 해변으로 끌려 나왔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이 남성을 살리기 위해 흉부 압박을 시도하다가 포기하는 장면도 담겼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아이들에게 줄 식량을 건지기 위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가 순교한 것"이라며 "구호품은 육상으로 전달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전쟁으로 인해 육로를 통한 구호품 수송이 어려워지자 항공기로 공중에서 떨어트리거나 선박을 이용해 대규모 물자를 해안으로 전달하는 방법 등을 동원했다.

이에 공중에서 떨어지는 구호품에 맞아 목숨을 잃거나 바다에서 구호품을 건지려다 익사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이다. 하마스는 지금까지 바닷물에서 구호품을 건지려다가 익사한 사람이 18명에 이른다며, 구호품 공중투하를 즉각 중단하고 육상 국경검문소를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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