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증기 기차 운행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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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 포터’에서 주인공들이 마법 학교 호그와트로 향할 때 타는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로 등장한 증기 기차가 안전 규제 문제로 운행이 정지됐다.

BBC, 스카이뉴스 등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서부 해안철도(WCR)는 철도 도로청(ORR)과 바코바이트 노선 기차의 객차 문 잠금을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운행을 멈추기로 했다.

자코바이트 노선은 증기 기차로 스코틀랜드 포트윌리엄 인근 글렌피넌 고가교를 지나는 구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등 시리즈 촬영에 기차를 제공했던 WCR은 실제 촬영에 쓰였던 객차들을 포함해 이 노선을 운행해 왔다.

철도도로청은 오래전부터 안전 규정에 따라 이 기차의 객차 문에 중앙 잠금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요구했으나 WCR은 1950년대 객차에 중앙 잠금 시스템을 추가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난색을 보였다.

WCR은 그동안 철도도로청에서 이 안전 규정에 대한 임시 면제를 받아 이 노선을 그대로 운행했다. 그러다 지난해 면제 처분을 갱신하지 못하자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이 회사는 다시 철도도로청에 이 규정의 면제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일단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철도도로청 대변인은 “WCR은 규제 면제 여부가 불투명한 때에도 계속 티켓을 팔았다. 고객을 위해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한 계획도 마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WCR 측은 운행 정지 기간 예약분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하겠다고 해명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