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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정재원 국민대 러시아·유라시아학과 교수
■ 구성 : 최혜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6일, 감옥에서 돌연 사망했습니다. 러시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발생한 갑작스러운 죽음. 의문점, 한 둘이 아닙니다. 관련 내용 전문가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재원 국민대 러시아-유라시아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정재원]
네,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사망 직전 날의 나발니의 모습을 떠올려보겠습니다. 맑은 정신에 농담하면서 웃으면서 말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죽음이 갑작스럽고 석연치 않은 정황이 있습니다. 교수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재원]
일부 보도에서 이미 많이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사망 직전에 농담도 하고 그랬던 장면들이 공개가 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책 직후에 몸이 좋지 않아서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는 것을 아무도 믿기 어려울 것 같고요. 나발니 측의 레오니트 솔로비요프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면회를 14일에 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모든 것이 괜찮았다라고 이런 주장을 하고 있고, 또 지난 발렌타인 데이 때는 나발니가 다른 사람 통해서지만 아내에게 사랑하는 편지를 썼었고. 모든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족들이 아직 고인의 시신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시신의 행방을 두고 여러 설들이 있었는데 시신이 시베리아 병원에 있다는 보도도 있었도 또 오늘 나온 보도를 보니까 나발니의 몸에 멍자국이 있다. 이게 경련으로 인한 멍 자국으로 보인다라는 내용이 또 전해지기도 했어요.
[정재원]
그렇습니다. 유족들이 아직 시신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가 최장 30일 동안 사망에 대한 절차적 검토에 들어간 이후에 그때서나 얘기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요. 어제 보도에 의하면 시신의 얼굴과 가슴 부위에 멍자국이 있다고 보도가 되었습니다. 얼굴 부위 같은 경우에는 경련이 일어나서 그걸 막다가 멍이 생긴 것일 수도 있고 가슴의 경우에는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멍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새로운 사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나발리가 수감됐던 러시아 최북단의 교도소를 보죠. 이게 굉장히 악명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혹시 상황이 굉장히 열악하다던데 이것이 영향을 미쳤을까요?
[정재원]
일단은 그 교도소뿐만 아니라 러시아 교도소 전체적으로 상황이 열악합니다. 이 교도소는 그중에서도 아주 악명이 높은데요. 러시아 시베리아 중에서도 완전히 최북단 지역입니다. 야말로 네네츠라고 하는 자치구에 있는 아주 악명 높은 수용소인데요. 한겨울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고 여러 가지 난방이라든지 문제가 됐는데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바로 나발니는 이 추위 속에서 하루에 4분의 1 정도 시간을 바깥에서 지내게 했다라는 그런 설도 있습니다. 즉, 천천히 추위에 노출이 됐다라는 보도도 있는데요. 어쨌든 굉장히 엄청 위험한 교도소이고 또 수감자에 대한 형벌 자체도 아예 한겨울에 계속 바깥에 있는 조치를 취하는 그런 아주 악명 높은 수용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는 나발니 사망 이전에 최근에 전해졌던 보도 중에서 한국의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했던 그 보도가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나발니가 건강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던 것으로 저도 봤었는데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으면서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제기가 되고 있더라고요. 일각에서는 정보요원이 교도소에 드나들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현재 거론되는 음모론이 어떤 게 있습니까?
[정재원]
물론 이 모든 것은 아직 확인을 더 해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지금까지 나온 얘기에 따르면 여러 대의 차들이 감옥에 들어갔고 그다음에 구체적으로 연방보안국 정보요원들도 들어가서 CCTV를 돌려놨다거나 껐다거나 그런 여러 가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우리가 주목을 해야 될 게 있는데요. 사망 시각은 오후 2시 17분인데 바로 2분 뒤에 교도소에서 미리 준비한 보도자료가 발표가 됐고 불과 7분 뒤에는 크렘린궁 대변인이 나발니의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들이 러시아에서 나발니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곧바로 발표되는 이런 경향들이 있는데요. 이 얘기는 미리 준비됐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혹은 나발니가 그 이전에 죽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망 시점에 대한 조사도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될 필요성도 있어보입니다. 교수님에서 짚어주신 시간차를 보면 이것은 준비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신속하게 빨리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까지 반 푸틴을 외쳤던 인물들을 살펴보면 최근 2년 사이에만 50명이 자꾸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았습니다. 최근에 푸틴 측근이었다가 반란을 일으켜서 사망한 프리고진 사망 당시에도 이런 음모론이 나왔었고요. 푸틴에 찍히면 결국은 죽는다, 이런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리만큼 의문사가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정재원]
이 부분은 사실 그동안 많이 보도가 안 됐는데요. 좀 전에도 말씀해 주셨지만 대표적으로 유명한 프리고진 같은 경우는 반란을 일으켰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그전부터 예를 들면 전 연방보안국의 직원이었던 망명 중이던 리트비넨코가 대표적으로 사망을 했었고요. 그 외에도 안나 폴리코브스카야라는 기자 출신 언론인이라든지 혹은 보리스 넴초프라고 하는 야권의 거대 인물들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했거든요. 제일 중요한 게 2022년 전쟁 발발 이후에 소위 러시아의 전쟁에 중요한 자금을 대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의 수장들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이 상당수가 50명 가까이가 살해됐다, 이렇게 의문사를 당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핵심적인 것은 단순히 푸틴의 대항마거나 푸틴을 비판해서가 아니라 체첸 전쟁이라든가 아니면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 또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등 이런 과정 속에서의 비밀들을 폭로하겠다. 혹은 비밀을 알고 있는 이런 사람들이 살해를 당했다는 것을 우리가 주목을 해야 됩니다.
[앵커]
그래서인가요. 외신이 나발니 죽음과 관련해서 시대종말이다. 이런 표현을 썼더라고요. 그 정도로 푸틴에 위협이 됐던 인물이라고 방증하는 겁니까?
[정재원]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러시아에서 지금 제대로 된 야당이 없는 상황에서 나발니는 처음 시작은 인권변호사면서 특히 푸틴뿐만 아니라 참 위험했던 게 정부와 기업 등 러시아의 모든 부패와 인권 탄압에 대한 것을 폭로하는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푸틴 개인뿐만 아니라 푸틴을 비롯한 집단의 최대 정적으로 등장을 했죠. 아시다시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속에서 독극물 중독 증상으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다가 러시아로 다시 귀국하는 일도 있었고요. 또 어쨌든 끊임없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고 있었고 그래서 최근에 말도 안 되는 극단주의 선동죄라는 그런 것으로 유죄 판결을 30년 이상 징역형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나발니의 책임으로 푸틴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푸틴은 어떤 점도 거론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게 침묵으로 봐야 할지, 그렇다면 침묵이 푸틴 스타일인지 혹은 신중한 건지 속내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분석하고 계세요?
[정재원]
일단은 충격적인 것은 방송에서도 거의 보도가 안 되고요. 푸틴 개인도 얘기를 하고 않고 있습니다마는 주목해야 될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나발니가 죽은 날 러시아 서부 한 공장에서 노동자와 학생들을 향해서 여러 가지 웃으면서 농담도 하면서 앞으로 성공을 기원한다, 이런 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영토로라고 하는 구호를 외쳤거든요. 그것은 뭘 의미하냐? 결국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국내적인 것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우리는 새롭게 얻은 우크라이나 내의 영토, 그쪽에 대해서 우리가 여러 가지 관심이 있다, 이것을 포기할 수 있다, 이런 전쟁과도 관련돼 있는 그런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 상황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대외적으로 선전을 한 것이고 아마 이 부분은 나중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작동할 것 같습니다.
[앵커]
나발니의 죽음이 러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가 상당히 궁금한데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상당 부분 중요하게 작용을 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렇다면 러시아의 여론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하고 나발니의 사망으로 푸틴 체제가 더 공고해질 것인가. 왜냐하면 러시아 대선이 한 달 남짓이 남았거든요.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정재원]
나발니가 살아 있었어도 현재 러시아의 상황은 거의 나치 시대의 독일과 유사하기 때문에 쉽게 나발니가 승리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푸틴이 압도적으로, 언론도 완전히 장악되고 있고요. 그래서 푸틴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은 확실한데 따라서 나발니가 죽었어도 지금 현재 제대로 된 보도도 되고 있지 않고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현재 전쟁 중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발니가 죽었을 때 분명히 여론은 일정 정도 흔들릴 텐데 이런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아마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지 않을까. 그럼으로써 국내적 불안을 대외적인 애국주의 이런 선동으로 무마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그러면서 결국은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시선을 외부로 돌릴 것이다라고 전망을 해 주셨는데 여론이 악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푸틴은 어떻게 내부적으로 체포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리고 있어서요. 어떤 식으로 대응할 거라고 보십니까?
[정재원]
제대로 봤을 때 이번 일을 가지고 분명히 예측을 했을 건데요. 아마 언제나 그렇듯이 희생양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요. 꼬리 자르기를 할 수도 있고. 본인은 어쨌든 상관이 없다, 이런 식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정 정도는 내부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고 지금 현재 시위자들이 벌써 400명이나 구금되지 않았습니까? 한편으로는 강력한 탄압을 강화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크라이나 쪽에 대규모 공세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무마시킬 것이고 지금 완전히 장악된 언론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그런 선동을 할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앵커]
앞서 나발니의 시신을 아직 가족이 보지 못했다고 저희가 짚었는데 나발니가 마지막으로 SNS에 남긴 글이 아내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였습니다. 남편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아내는 뮌헨안보회의 중이었어요. 남편의 죽음을 전해 듣고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푸틴과 푸틴 정부를 믿을 수 없다. 그들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한다. 우리나라와 내 가족, 남편에 저지른 일에 대한 벌을 받을 것을 알길 바란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유족의 경우에는 나발니의 시신을 볼 수 있을까요?
[정재원]
글쎄요, 이것도 예측하기는 어려운데요. 언젠가는 어떤 식의 형태든지 건네받을 수는 있겠지만 많은 게 처리가 된 이후에 건네받거나 아니면 제한적으로 시신을 보지 않을까 이렇게 싶습니다.
[앵커]
직접적인 원인이나 직접적인 연관성이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나발니의 죽음은 국제사회에서 푸틴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다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비난을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는데 앞으로 관계가 어떻게 될까요? 전망 어떻게 하십니까?
[정재원]
국제사회에서 잘 아시다시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나발니의 책임을 즉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얘기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강력하게 비판했고 영국에서도 외교장관이 비판성명을 냈습니다. 또 언론들도 연이어 보도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국제사회의 압박이 과거 러시아였다면 어느 정도 통했겠지만 지금 현재 러시아는 잘 아시다시피 전쟁 중이고 타국의 영토를 20% 장악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의 시민사회도 완벽하게 억압되어 있고 야당도 거의 없기 때문에 약간 시간 벌기이렇게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미 고립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더 심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또 중국 등 여타 국가들이 동조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러시아는 조금 시간 벌기를 해서 이 사태를 마무리짓는 방향으로 분명히 갈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국제사회와 러시아의 관계도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부정적인 전망은 내부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조금 더 힘을 쏟을 것이다, 포화를 가할 것이다라고 전망을 해 주셔서 그 점도 먹구름이 드리운 것 같습니다.교수님 말씀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재원 국민대 러시아-유라시아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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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 : 최혜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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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6일, 감옥에서 돌연 사망했습니다. 러시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발생한 갑작스러운 죽음. 의문점, 한 둘이 아닙니다. 관련 내용 전문가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재원 국민대 러시아-유라시아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정재원]
네,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사망 직전 날의 나발니의 모습을 떠올려보겠습니다. 맑은 정신에 농담하면서 웃으면서 말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죽음이 갑작스럽고 석연치 않은 정황이 있습니다. 교수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재원]
일부 보도에서 이미 많이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사망 직전에 농담도 하고 그랬던 장면들이 공개가 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책 직후에 몸이 좋지 않아서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는 것을 아무도 믿기 어려울 것 같고요. 나발니 측의 레오니트 솔로비요프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면회를 14일에 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모든 것이 괜찮았다라고 이런 주장을 하고 있고, 또 지난 발렌타인 데이 때는 나발니가 다른 사람 통해서지만 아내에게 사랑하는 편지를 썼었고. 모든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족들이 아직 고인의 시신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시신의 행방을 두고 여러 설들이 있었는데 시신이 시베리아 병원에 있다는 보도도 있었도 또 오늘 나온 보도를 보니까 나발니의 몸에 멍자국이 있다. 이게 경련으로 인한 멍 자국으로 보인다라는 내용이 또 전해지기도 했어요.
[정재원]
그렇습니다. 유족들이 아직 시신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가 최장 30일 동안 사망에 대한 절차적 검토에 들어간 이후에 그때서나 얘기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요. 어제 보도에 의하면 시신의 얼굴과 가슴 부위에 멍자국이 있다고 보도가 되었습니다. 얼굴 부위 같은 경우에는 경련이 일어나서 그걸 막다가 멍이 생긴 것일 수도 있고 가슴의 경우에는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멍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새로운 사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나발리가 수감됐던 러시아 최북단의 교도소를 보죠. 이게 굉장히 악명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혹시 상황이 굉장히 열악하다던데 이것이 영향을 미쳤을까요?
[정재원]
일단은 그 교도소뿐만 아니라 러시아 교도소 전체적으로 상황이 열악합니다. 이 교도소는 그중에서도 아주 악명이 높은데요. 러시아 시베리아 중에서도 완전히 최북단 지역입니다. 야말로 네네츠라고 하는 자치구에 있는 아주 악명 높은 수용소인데요. 한겨울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고 여러 가지 난방이라든지 문제가 됐는데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바로 나발니는 이 추위 속에서 하루에 4분의 1 정도 시간을 바깥에서 지내게 했다라는 그런 설도 있습니다. 즉, 천천히 추위에 노출이 됐다라는 보도도 있는데요. 어쨌든 굉장히 엄청 위험한 교도소이고 또 수감자에 대한 형벌 자체도 아예 한겨울에 계속 바깥에 있는 조치를 취하는 그런 아주 악명 높은 수용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는 나발니 사망 이전에 최근에 전해졌던 보도 중에서 한국의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했던 그 보도가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나발니가 건강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던 것으로 저도 봤었는데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으면서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제기가 되고 있더라고요. 일각에서는 정보요원이 교도소에 드나들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현재 거론되는 음모론이 어떤 게 있습니까?
[정재원]
물론 이 모든 것은 아직 확인을 더 해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지금까지 나온 얘기에 따르면 여러 대의 차들이 감옥에 들어갔고 그다음에 구체적으로 연방보안국 정보요원들도 들어가서 CCTV를 돌려놨다거나 껐다거나 그런 여러 가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우리가 주목을 해야 될 게 있는데요. 사망 시각은 오후 2시 17분인데 바로 2분 뒤에 교도소에서 미리 준비한 보도자료가 발표가 됐고 불과 7분 뒤에는 크렘린궁 대변인이 나발니의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들이 러시아에서 나발니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곧바로 발표되는 이런 경향들이 있는데요. 이 얘기는 미리 준비됐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혹은 나발니가 그 이전에 죽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망 시점에 대한 조사도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될 필요성도 있어보입니다. 교수님에서 짚어주신 시간차를 보면 이것은 준비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신속하게 빨리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까지 반 푸틴을 외쳤던 인물들을 살펴보면 최근 2년 사이에만 50명이 자꾸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았습니다. 최근에 푸틴 측근이었다가 반란을 일으켜서 사망한 프리고진 사망 당시에도 이런 음모론이 나왔었고요. 푸틴에 찍히면 결국은 죽는다, 이런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리만큼 의문사가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정재원]
이 부분은 사실 그동안 많이 보도가 안 됐는데요. 좀 전에도 말씀해 주셨지만 대표적으로 유명한 프리고진 같은 경우는 반란을 일으켰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그전부터 예를 들면 전 연방보안국의 직원이었던 망명 중이던 리트비넨코가 대표적으로 사망을 했었고요. 그 외에도 안나 폴리코브스카야라는 기자 출신 언론인이라든지 혹은 보리스 넴초프라고 하는 야권의 거대 인물들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했거든요. 제일 중요한 게 2022년 전쟁 발발 이후에 소위 러시아의 전쟁에 중요한 자금을 대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의 수장들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이 상당수가 50명 가까이가 살해됐다, 이렇게 의문사를 당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핵심적인 것은 단순히 푸틴의 대항마거나 푸틴을 비판해서가 아니라 체첸 전쟁이라든가 아니면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 또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등 이런 과정 속에서의 비밀들을 폭로하겠다. 혹은 비밀을 알고 있는 이런 사람들이 살해를 당했다는 것을 우리가 주목을 해야 됩니다.
[앵커]
그래서인가요. 외신이 나발니 죽음과 관련해서 시대종말이다. 이런 표현을 썼더라고요. 그 정도로 푸틴에 위협이 됐던 인물이라고 방증하는 겁니까?
[정재원]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러시아에서 지금 제대로 된 야당이 없는 상황에서 나발니는 처음 시작은 인권변호사면서 특히 푸틴뿐만 아니라 참 위험했던 게 정부와 기업 등 러시아의 모든 부패와 인권 탄압에 대한 것을 폭로하는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푸틴 개인뿐만 아니라 푸틴을 비롯한 집단의 최대 정적으로 등장을 했죠. 아시다시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속에서 독극물 중독 증상으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다가 러시아로 다시 귀국하는 일도 있었고요. 또 어쨌든 끊임없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고 있었고 그래서 최근에 말도 안 되는 극단주의 선동죄라는 그런 것으로 유죄 판결을 30년 이상 징역형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나발니의 책임으로 푸틴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푸틴은 어떤 점도 거론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게 침묵으로 봐야 할지, 그렇다면 침묵이 푸틴 스타일인지 혹은 신중한 건지 속내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분석하고 계세요?
[정재원]
일단은 충격적인 것은 방송에서도 거의 보도가 안 되고요. 푸틴 개인도 얘기를 하고 않고 있습니다마는 주목해야 될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나발니가 죽은 날 러시아 서부 한 공장에서 노동자와 학생들을 향해서 여러 가지 웃으면서 농담도 하면서 앞으로 성공을 기원한다, 이런 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영토로라고 하는 구호를 외쳤거든요. 그것은 뭘 의미하냐? 결국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국내적인 것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우리는 새롭게 얻은 우크라이나 내의 영토, 그쪽에 대해서 우리가 여러 가지 관심이 있다, 이것을 포기할 수 있다, 이런 전쟁과도 관련돼 있는 그런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 상황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대외적으로 선전을 한 것이고 아마 이 부분은 나중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작동할 것 같습니다.
[앵커]
나발니의 죽음이 러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가 상당히 궁금한데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상당 부분 중요하게 작용을 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렇다면 러시아의 여론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하고 나발니의 사망으로 푸틴 체제가 더 공고해질 것인가. 왜냐하면 러시아 대선이 한 달 남짓이 남았거든요.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정재원]
나발니가 살아 있었어도 현재 러시아의 상황은 거의 나치 시대의 독일과 유사하기 때문에 쉽게 나발니가 승리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푸틴이 압도적으로, 언론도 완전히 장악되고 있고요. 그래서 푸틴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은 확실한데 따라서 나발니가 죽었어도 지금 현재 제대로 된 보도도 되고 있지 않고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현재 전쟁 중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발니가 죽었을 때 분명히 여론은 일정 정도 흔들릴 텐데 이런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아마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지 않을까. 그럼으로써 국내적 불안을 대외적인 애국주의 이런 선동으로 무마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그러면서 결국은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시선을 외부로 돌릴 것이다라고 전망을 해 주셨는데 여론이 악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푸틴은 어떻게 내부적으로 체포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리고 있어서요. 어떤 식으로 대응할 거라고 보십니까?
[정재원]
제대로 봤을 때 이번 일을 가지고 분명히 예측을 했을 건데요. 아마 언제나 그렇듯이 희생양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요. 꼬리 자르기를 할 수도 있고. 본인은 어쨌든 상관이 없다, 이런 식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정 정도는 내부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고 지금 현재 시위자들이 벌써 400명이나 구금되지 않았습니까? 한편으로는 강력한 탄압을 강화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크라이나 쪽에 대규모 공세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무마시킬 것이고 지금 완전히 장악된 언론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그런 선동을 할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앵커]
앞서 나발니의 시신을 아직 가족이 보지 못했다고 저희가 짚었는데 나발니가 마지막으로 SNS에 남긴 글이 아내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였습니다. 남편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아내는 뮌헨안보회의 중이었어요. 남편의 죽음을 전해 듣고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푸틴과 푸틴 정부를 믿을 수 없다. 그들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한다. 우리나라와 내 가족, 남편에 저지른 일에 대한 벌을 받을 것을 알길 바란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유족의 경우에는 나발니의 시신을 볼 수 있을까요?
[정재원]
글쎄요, 이것도 예측하기는 어려운데요. 언젠가는 어떤 식의 형태든지 건네받을 수는 있겠지만 많은 게 처리가 된 이후에 건네받거나 아니면 제한적으로 시신을 보지 않을까 이렇게 싶습니다.
[앵커]
직접적인 원인이나 직접적인 연관성이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나발니의 죽음은 국제사회에서 푸틴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다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비난을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는데 앞으로 관계가 어떻게 될까요? 전망 어떻게 하십니까?
[정재원]
국제사회에서 잘 아시다시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나발니의 책임을 즉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얘기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강력하게 비판했고 영국에서도 외교장관이 비판성명을 냈습니다. 또 언론들도 연이어 보도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국제사회의 압박이 과거 러시아였다면 어느 정도 통했겠지만 지금 현재 러시아는 잘 아시다시피 전쟁 중이고 타국의 영토를 20% 장악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의 시민사회도 완벽하게 억압되어 있고 야당도 거의 없기 때문에 약간 시간 벌기이렇게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미 고립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더 심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또 중국 등 여타 국가들이 동조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러시아는 조금 시간 벌기를 해서 이 사태를 마무리짓는 방향으로 분명히 갈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국제사회와 러시아의 관계도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부정적인 전망은 내부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조금 더 힘을 쏟을 것이다, 포화를 가할 것이다라고 전망을 해 주셔서 그 점도 먹구름이 드리운 것 같습니다.교수님 말씀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재원 국민대 러시아-유라시아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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