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돈으로 협박해? 광고 하지마"…머스크, 기업들 향해 폭탄 발언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주요 기업들이 X에 대한 광고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공개 석상에서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딜북 서밋' 공개 대담에 참석한 머스크는 광고를 중단한 기업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머스크는 관련 질문을 이어가던 진행자의 발언을 막고 "광고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들이 광고하지 않기를 원하는 건가?"라고 묻자 "그렇다. 지금 나를 광고로, 돈으로 협박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더니 'F'로 시작하는 단어를 포함한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특히 월트 디즈니의 밥 아이거 CEO를 겨냥해 인사하듯 손을 흔들며 "밥, 당신이 만약 관중석에 있다면 이게 바로 내가 느끼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다만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댓글에 대해서는 후회한다며 사과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그 특정 게시물에 댓글을 달지 말았어야 했다. 내 의도를 더 길게 썼어야 했다"며 "내가 나를 증오하는 사람들과 반유대주의자들에게 장전된 총을 건넨 것이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에 동조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의 X 게시글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댓글을 작성한 것.

이후 미국 전역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고 월트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비롯한 다수 기업들이 항의의 의미로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내가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주장한 언론 기사들은 진실과 거리가 멀며 나는 인류의 번영,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일만 바란다"고 해명한 바 있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