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러스트벨트' 미시간주 잇따라 방문...신경전 치열

바이든·트럼프 '러스트벨트' 미시간주 잇따라 방문...신경전 치열

2023.09.28.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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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 신경전이 뜨겁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자동차 노조 파업 현장을 찾은 데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도 미시간주 자동차 부품 공장을 방문해 환심 사기에 나섰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최영주 기자!

미국 북동부 미시간주가 내년 대선의 예비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북동부 미시간주가 내년 대선의 '예비 격전지'로 벌써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루 차이를 두고 잇따라 이곳을 방문해 노동자 환심 사기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현장을 찾은 데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도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인근을 찾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파업 현장에서 시위대와 함께 '피켓라인'에 동참하기도 했는데요

미국 현직 대통령이 노조의 파업 현장을 방문해 시위에 동참한 전례는 찾기 어렵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비뚤어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 앞에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그는 배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전기차 지원에 따른 노동자 문제를 비판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시간주 방문, 바이든 대통령 '따라하기'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아닙니다. 두 예비 대선주자는 미시간주 방문 일정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자기들이 먼저 발표한 미시간주 방문을 바이든 대통령이 따라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정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 27일 저녁, 우리시간으로 조금 전, 공화당의 2차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하는 대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클린턴 타운십의 자동차 부품 업체를 방문해 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하는 정치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30초 가량의 선거 광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 자동차 업체가 공장을 폐쇄하고 미시간 주민들이 제조업 일자리를 잃을 때 부자 친구를 위해 감세를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바이든 캠프가 광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앵커]
벌써부터 대선 전초전의 열기가 뜨거운데, 두 대선주자가 미시간 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가 있는 미시간주는 미국 대선의 승패를 결정하는 북부의 경합 주 가운데 한 곳입니다.

전·현직 대통령이 앞다퉈 자동차 노조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이곳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이유입니다.

지난 두 차례 미 대선에서도 미시간주가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 역할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미시간주에서 백인 노동자 계층의 이해를 대변해주는 '전사' 이미지를 내세워 이겼지만, 4년 뒤인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에서 가까스로 이겼습니다.

내년 대선에서도 미시간주 유권자들이 누구를 선택할지 예단할 수 없는데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 등에 대한 불만으로 일단 지지를 보류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9% 포인트까지 뒤지는 등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에서 노동자들의 표심을 잡을 경우 내년 대권 경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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