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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청소' 우려 아르메니아계 탈출 행렬...폭발 사고로 최소 20명 사망·290여 명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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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제르바이잔이 장악한 영토 분쟁 지역에서 인종청소를 우려한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대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연료탱크까지 터져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는데,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최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캅카스의 화약고'로 불리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접경 분쟁지역,

현지시간 26일, 만3천 명이 넘는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난민 신세가 됐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를 사실상 장악하면서 다시 터전으로 돌아갈 꿈조차 버렸습니다.

[가야네 / 아르메니아계 난민 : 아니,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카라 바흐에는 이미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아샷 / 아르메니안계 난민 : 내가 살아있는 한,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아제르바이잔)은 죽은 사람들을 데려가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

탈출 행렬 속에 폭발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중심도시인 스테파나케르트 외곽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연료 탱크가 터진 겁니다.

주유소에 기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탈출 주민 가운데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대부분이 위중하거나 사경을 헤매는 상태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이처럼 난민들을 둘러싼 인도주의적 우려 속에 아르메니아 총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 받고, 지지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니콜 파시냔 / 아르메니아 총리 : 지금 나고르노 카라바흐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을 대상으로 '인종 청소'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은 우방인 튀르키예와 정상회담을 열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자국 영토로 굳히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이 분쟁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1, 2차 전쟁에 이어 이번에도 아제르바이잔의 편에 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태로 미국과 튀르키예, 이란 등이 경쟁해 온 남부 캅카스 지역의 힘의 균형이 미묘하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그래픽 : 홍명화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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