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에 폐허 된 '천년고도' 마라케시...광장은 피난처로 [앵커리포트]

하루 아침에 폐허 된 '천년고도' 마라케시...광장은 피난처로 [앵커리포트]

2023.09.11.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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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모로코의 옛 수도 마라케시, 아프리카 대륙 북서쪽에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마라케시 서남쪽 71km 지점이었는데요.

강력한 지진은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알제리는 물론이고, 바다 건너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감지될 정도였습니다.

마라케시는 모로코의 대표적인 역사 도시인데요.

오랫동안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모스크와 궁전 같은 중세시대 문화유산이 보존돼 있고요.

특히 마라케시 옛 시가지인 메디나 지역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많은 할리우드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요.

탐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과 '미이라',

우리나라 영화 '비공식작전'부터 드라마 '왕좌의 게임'까지,

수많은 작품이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촬영을 진행했고요.

유명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마라케시 국제 영화제도 개최돼왔습니다.

천년고도, 마라케시는 하루 아침에 지진으로 폐허가 됐습니다.

메디나의 상징인 붉은 사암 흙벽이 무너져 내렸고요.

돌무더기가 거리에 널려있고, 도시 전체는 먼지에 휩싸였습니다.

현지 언론은 지진에 취약한 붉은 진흙 벽돌집이 많아,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했습니다.

마라케시의 또 다른 유적, 지어진 지 850년 된 쿠투비아 모스크인데요.

69m 높이로, '마라케시의 지붕'이라고 불립니다.

지진 당시 영상인데요.

첨탑이 흔들리고요, 사람들이 놀라 대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일부가 파손됐습니다.

마라케시 최고의 명소, 제마 엘프나 광장은 전통 시장과 식당, 카페가 모여있는 곳이었는데요.

이제는 이재민들의 피난처가 됐습니다.

추가 붕괴 걱정에 집에 들어가지 못한 주민들이 노숙에 나선 겁니다.

모로코 현지 교민은 마라케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김동인(모로코 마라케시 현지교민) / SBS'김태현의 정치쇼' : 마라케시에서 떨어진 구 시가지에는 아무래도 오래된 건물들과 시간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그쪽 지역에 도시보다 많은 피해들이 있고요. 제가 다녀온 것은 산간 지역과 시골 마을 지역이었는데요. 그쪽 지역은 아무래도 건물들이 벽돌로 짓거나 흙으로 지은 흙집들이 많다 보니까 지진의 피해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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