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통계는 숨긴다? 중국, 청년 실업률 치솟자 발표 중단

불리한 통계는 숨긴다? 중국, 청년 실업률 치솟자 발표 중단

2023.08.16.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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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통계는 숨긴다? 중국, 청년 실업률 치솟자 발표 중단
국무원 신문판공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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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당국이 당분간 청년 실업률 데이터 공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의 푸링후이 대변인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8월부터 전국 청년 및 기타 연령대의 실업률 조사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중국 국가 통계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매월 전국 도시실업률과 함께 16∼24세, 25∼59세 연령대별 실업률을 공개해 온 통계국이 이번 달 발표에서 갑자기 연령대별 실업률을 제외해 버린 것이다.

푸링후이 대변인은 "국가통계국은 고용 상황을 더욱 잘 반영하기 위해 통계 방식을 개선할 것"이라면서 "개선되는 대로 추후 발표를 재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에서 학생들의 주된 업무는 공부하는 것으로,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노동력 조사 통계에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사회 각계에서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통계국은 16~24세 연령대에 속하는 9,600만 명 중 6,500만 명이 학생이기 때문에 청년 실업률 통계에 반영시키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대변인은 "중국인의 교육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젊은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노동력 조사 및 통계에서 젊은 사람들의 연령대에 대한 정의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통계 발표 당시 푸링후이 대변인은 "일주일에 한 시간 이상 근무하는 사람이나 일시적으로 퇴직한 사람도 취업자"라고 말해 통계를 입맛대로 조작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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