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연기 덮친 美 동부 "뉴델리 수준 공기에 도시 마비"

캐나다 산불 연기 덮친 美 동부 "뉴델리 수준 공기에 도시 마비"

2023.06.08. 오전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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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 대규모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국 동부로 확산하면서 전례 없는 대기질 악화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뉴욕은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나쁜 뉴델리 수준으로 대기 상태가 혼탁해졌고 야외 활동이 금지되면서 학교도 문을 닫았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

희뿌연 연기가 매서운 기세로 퍼져 나갑니다.

소방 헬기가 공중에서 맞불을 놓으며 방화선을 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캐나다 산불은 전례 없는 피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평균의 10배 이상 면적이 불에 타면서 벌써 남한 전체 면적의 40%인 400만 헥타르 가량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빌 블레어 / 캐나다 비상계획부 장관 : 오늘 전국에 걸쳐 414곳에서 산불이 나고 있고 이 중 239곳은 통제 불능의 상태입니다.]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는 바람을 타고 미국 뉴욕과 필라피아, 워싱턴DC까지 퍼졌습니다.

뉴욕의 공기질 지수가 역대 최악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나쁜 인도 뉴델리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 동부 도시 곳곳에서는 코로나 이후 사라졌던 마스크가 재등장했습니다.

야외 활동이 금지되면서 학교도 문을 닫았습니다.

[티파니 머레이 / 뉴욕 방문객 : 주변에 마스크를 쓸 것을 권했고 추가로 마스크도 구입했습니다. 저도 천식이 있어서 걱정이 좀 되거든요.]

제가 있는 워싱턴 DC도 하늘이 하루 종일 혼탁합니다. 평소 50을 잘 넘지 않던 대기질 지수가 180을 넘겼고 자정까지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산불 연기와 관련한 보고를 받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를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으로 규정하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가 우리 삶과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경보음입니다.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역사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국은 미 동부 지역 대기가 정체된 상태여서 산불 연기가 당분간 머물 것으로 보고 비상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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