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업가 납치살해' 필리핀 경찰 무기징역...6년여 만에 단죄

'한인 사업가 납치살해' 필리핀 경찰 무기징역...6년여 만에 단죄

2023.06.06. 오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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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인 사업가 지익주 씨를 납치해 살해한 필리핀 전직 경찰관과 정보원에게 사건 발생 6년여 만에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필리핀 앙헬레스 법원은 6일 경찰청 마약단속국 소속 전 경찰관인 이사벨과 국가수사청 정보원을 지낸 옴랑에게 각각 이같이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사벨의 상관이자 마약단속국 팀장을 지낸 둠라오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들은 지 씨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인질강도·살인·차량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지 씨는 2016년 10월 18일 오후 루손 섬 앙헬레스 소재 자택에서 가정부와 함께 경찰에 의해 납치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지 씨를 차량에 강제로 태운 뒤 경찰청 마약단속국 주차장으로 데리고 가서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이어 다음 날 인근 칼로오칸시의 한 화장장에서 지 씨의 시신을 소각하고 유해를 화장실에 유기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 씨와 함께 납치됐던 가정부는 마약단속국 주차장으로 이동하던 중 길가에서 풀려났습니다.

또 지씨가 피살된 사실을 모르는 유족을 상대로 신원불상자가 몸값을 요구해 약 1억1천만 원을 뜯어내는 일도 있었습니다.

앞서 필리핀 검찰은 이날 판결을 받은 3명 외에도 마약단속국 팀원 빌레가스와 화장장 소유주 산티아고를 같은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빌레가스는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면책돼 2019년 1월 석방됐고, 산티아고는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습니다.

당초 필리핀 경찰은 피살자의 시신이 없어서 사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17년 1월 화장장 소유주 산티아고의 사무실에서 지 씨의 골프채가 발견돼 수사에 물꼬가 트였습니다.

이후 경찰청은 모두 14명의 용의자를 검찰에 송치했고 이 중 5명만 최종 기소됐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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