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때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佛 여배우 아델 에넬 돌연 은퇴

"성범죄자 때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佛 여배우 아델 에넬 돌연 은퇴

2023.05.10.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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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때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佛 여배우 아델 에넬 돌연 은퇴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 출연한 아델 에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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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워터 릴리스’, ‘언노운 걸’, ‘120BPM’,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을 통해 알려진 프랑스 배우 아델 에넬(Adèle Haenel) 씨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9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의 촉망 받는 아델 에넬 씨가 최근 한 잡지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아델 에넬 씨는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는 세자르 영화상의 여우주연상(2015년)과 여우조연상(2014년)을 모두 수상한 배우로, 프랑스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재원.

그는 최근 프랑스 문화 매거진 텔레라마(Telerama)를 통해 “성범죄자에 대한 영화계의 안일한 태도를 규탄하기 위해 은퇴를 정치적인 수단으로 결정했다”라며 영화계 은퇴를 공식화했다.

아델 에넬 씨는 최근 13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력 혐의로 고발당한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르 드빠르디유와 다수의 미성년자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이후에도 프랑스 최대 영화 기관 CNC의 책임자로 재임명된 도미닉 부토나 회장 등을 언급하며 ‘성범죄자에 대한 무관심’을 은퇴 이유로 밝혔다.

그는 “그들은 우리가 계속 사라지고 조용히 죽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며 대중과 영화계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아델 에넬 씨는 영화계 내 성범죄자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그는 자신이 12살이던 해에 데뷔작 감독인 크리스토프 뤼지아로부터 성추행당했다고 폭로하며 프랑스 미투 운동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또한 그해 제45회 세자르 시상식에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뒤 “수치스럽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 바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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