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사법부 무력화'...이스라엘 대통령도 "즉각 중단하라"

네타냐후 '사법부 무력화'...이스라엘 대통령도 "즉각 중단하라"

2023.03.27.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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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법부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법안을 강행하려는 데 대해 대통령까지 나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우파 연정이 주도하는 이른바 '사법 정비' 법안에 대해 "이스라엘 국민의 통합과 책임을 위해 입법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밝혔습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깊은 근심이 전 국민을 휘감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 우파 연정에 "이제 깨어나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가 입법에 공개 반대한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을 해임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대통령은 국가원수지만 의례적인 역할에 그치고 행정부 권한은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 있습니다.

이번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낸 것은 이번 사법 개편안으로 사회가 얼마나 갈라졌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스라엘 우파 연정이 추진하는 이 법안은 사법부가 의회 입법을 막지 못하도록 하고, 여당이 법관 인사를 담당하는 위원회를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야당과 법조계, 시민단체 등은 이번 법안을 '사법 쿠데타'로 규정하고 석 달째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네타냐후 정부가 이번 주 법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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