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세계 인구 ¼, 대소변 섞인 물 식수로...'물 발자국' 줄여야

[앵커리포트] 세계 인구 ¼, 대소변 섞인 물 식수로...'물 발자국' 줄여야

2023.03.22. 오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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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 쏟아지는 세상에 사는 사람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게 바로 물이죠.

하지만 누구에게는 한 바가지의 깨끗한 식수가 생명처럼 간절할 수도 있습니다.

20억 명.

자그마치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인데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대소변으로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등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세계 물의 날'을 맞아 UN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오염된 물로 숨지는 사람이 한 해 140만 명에 달한다는데요.

상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가난한 나라일수록 이런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지만, 마냥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UN은 지난 2019년 우리나라를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했는데요.

국토는 넓지 않고 인구 밀도는 높은데 강우량이 여름에 집중돼 이용 가능한 물이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OECD 환경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우리나라 인구 40%는 심각한 물 부족 상태일 거라는데요.

2050년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지금 전라남도는 최악의 가뭄에 심각한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죠.

먼 나라 얘기로만 여길만한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건데요

전남 보길도는 '2일 급수, 6일 단수'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UN은 오늘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물에 투자하는 자원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는데요.

생활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습니다.

상품 생산부터 사용, 폐기하는 데 쓰이는 물의 총량을 '물 발자국'이라고 하는데요.

이 '물 발자국'이 적은 제품을 소비하는 겁니다.

같은 1kg을 생산할 때 토마토는 약 180ℓ의 물이 필요하지만 소고기 1kg엔 자그마치 1만 5500ℓ가 필요합니다.

소고기 400g을 먹지 않으면, 6개월 동안 샤워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많은 물을 절약할 수 있는 거죠.

가공을 할수록 물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커피나무를 키우고, 콩을 따서 볶아 비행기에 태워 수입해오는 커피 역시 물 발자국 값이 높은데요.

그렇다고 해서 단번에 커피와 육식을 끊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커피 대신 진한 보리차를, 육식 대신 채식을 즐겨는 작지만 큰 행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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