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한국, G7 회의 초청

기시다,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한국, G7 회의 초청

2023.03.21.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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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인도에서 곧바로 폴란드로 향해
NHK "기시다, 폴란드서 우크라이나 행 열차 탑승"
日 외무성 "기시다, 젤렌스키와 정상회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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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인도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전격 우크라이나로 향했습니다.

오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인데,

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 정상이 전쟁 중인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도쿄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세호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기시다 총리가 인도 방문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를 찾았다고요.

[기자]
네. 인도를 방문한 기시다 총리는 애초 오늘 오후 일본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세기 편으로 곧바로 폴란드로 향했습니다.

외신 영상을 보면 기시다 총리가 경호를 받으며 기차에 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일본 NHK는 기시다 총리가 폴란드 국경 프레미실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는 모습을 기자가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일본 외무성이 발표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주요 7개국, G7 의장국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강한 제재로 국제 사회의 결속을 촉구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금까지 G7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직접 찾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오는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세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키이우를 방문하지 않을 경우 일본의 외교적 입지가 자칫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더 이상 방문을 미루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을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어제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인도 뉴델리에서 일본 취재진에게 G7 정상회의 초청국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초청국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모로코 등이 포함됐습니다.

기시다 총리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국제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과제의 대응을 중심으로 의논하는 확장 외교 등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인도 이외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한국, 쿡제도, 코모로, 브라질, 베트남 각 정상을 초청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올해 G7 의장국 자격으로 초청국을 정할 수 있는데요,

우리 정부가 지난 6일 강제 동원 해법안을 내놓은 이후,

일본은 한국을 국제 사회 여러 현안에 함께 대응해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일본이 5월 G7 정상회의 참석을 공식화한 배경은 뭘까요.

[기자]
일본은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중국,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응해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결속을 이끌며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고도화, 중국,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 등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와의 협력이 필요한데요,

일본은 이러한 측면 등을 감안해 한국의 초청을 계속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 역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참석을 희망한 바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초청을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은 물론 한미일 3국 협력을 확장하려는 의지도 있는 것으로 읽힙니다.

실제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이 추진될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성사될 경우 3국 정상은 한미일 핵우산 협의체 출범 등 세 나라 협력을 부각하는 방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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