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성 죄수들도 우크라 전장 내보내...간호·통신병 복무 요구"

"러시아, 여성 죄수들도 우크라 전장 내보내...간호·통신병 복무 요구"

2023.03.15.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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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남성 죄수들을 용병으로 투입했던 러시아가 여성 죄수들까지 전장에 내보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4일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주 수감자들을 이송하는 기차가 도네츠크 지역으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다. 객차 한 곳에서는 여성 죄수들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도시 바흐무트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재소자 인권단체 '철창 뒤의 러시아'(RBB) 설립자 올가 로마노바는 러시아가 지난해 말부터 여성 수감자들을 모집했다며 우크라이나 군의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로마노바는 여성 죄수 중 약 100명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에 있는 감옥들에서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달 러시아가 도네츠크 스니즈네에 있는 감옥에서 여성 죄수 50명을 러시아로 보내 군사 훈련을 받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의 수장 프리고진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니즈니타길에 있는 여성 죄수들에게 전쟁터에서 간호병이나 통신병으로 일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저항은 있지만 우리는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죄수 4만 명가량을 용병으로 모집해 전투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죄수 용병 모집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 두뇌집단(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이제 프리고진과 대립각을 세우는 러시아 국방부가 죄수 모집에 나섰습니다.

또한,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들에는 와그너 그룹을 대체할 사병 부대를 창설하라는 정부 명령이 하달됐다고 ISW는 전했습니다.

앞서 13일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민간 용병 업체 와그너그룹이 전력 보강을 위해 러시아 고등학교까지 찾아가 모병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국방부는 와그너그룹이 용병 모집 대상을 러시아 일반 시민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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