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무트서 퇴각 준비하는 우크라이나...주민 생활 피폐

바흐무트서 퇴각 준비하는 우크라이나...주민 생활 피폐

2023.03.06. 오전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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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개월째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의 전황이 우크라이나군에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3면을 포위하고 압박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이 퇴각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요 거점인 바흐무트의 모습입니다.

버려진 주택과 공장 건물 등을 중심으로 시가전이 벌어지며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시내의 우크라이나군을 3면으로 포위해 압박하고 있습니다.

영국 군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은 바흐무트의 주요 교량 2개가 최근 폭파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전쟁연구소는 다리를 폭파한 건 우크라이나군이라면서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서 퇴각하기 위한 상황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쿠르트 / 우크라이나군 지휘관 : 큰 손실 없이 도시를 얻길 바라겠지만 너무 많은 사람을 잃었고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군대의 재앙은 불가피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바흐무트 자체의 전략적 중요성은 크지 않다며 후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바흐무트 함락에 대비해 겹겹의 방어선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최근 들어서는 전황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며 바흐무트 사수 입장에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치열한 교전 속에 7만여 명이 살던 바흐무트는 4천여 명만 남을 정도로 폐허가 됐습니다.

[나탈리아 이시코바 / 바흐무트 주민 : 음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인도적 구호는 한 달에 한 번만 받습니다. 전기도, 물도, 가스도 없습니다.]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도시지만 러시아 입장에서 바흐무트 점령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내 주요 도시를 차지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4일 이 지역 군 지휘소를 시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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