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곳곳 출몰 '쥐떼' 퇴치 작전...동포들도 '골치'

美 곳곳 출몰 '쥐떼' 퇴치 작전...동포들도 '골치'

2023.03.05. 오전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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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주위에서 혹시 '쥐'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 이후 쥐 개체 수가 부쩍 늘어, 우리 동포를 비롯해 주민들이 골치를 앓고 있는데요.

쥐 퇴치를 위해 묘안을 짜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양수연 리포터입니다.

[리포터]
보스턴 인근의 주거 도시 브록턴.

오래된 건물이 많은 보스턴 중심부에 비해 새로 지은 집이 많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쥐떼가 출몰하면서 주민들은 오싹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태균 / 미국 브록턴 : 라면을 먹으려고 딱 들었는데, 라면 부스러기가 쫙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쥐가 먹었다!' 설마 했는데 딱 쥐 입 모양만큼 뚫어서 먹어놨더라고요, 쥐가.]

냉장고와 식자재 창고 근처에서 쥐의 흔적이 보이는 건 물론 수납장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 모습에 기겁했던 동포들은 견디다 못해 직접 쥐를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 거주 동포 : 미국 아파트에 이사 와서 처음으로 집 안에서 쥐를 봤는데 처음에는 너무 놀랐어요. 그래서 업체를 통해서 (방역) 신청을 했는데 업체가 다녀간 뒤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쥐가 나오고 또 쥐가 나오고 그래서 지금은 제가 쥐를 되게 잘 잡게 되었어요.]

2013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쥐를 포함한 설치류가 1년간 미국에 입히는 경제적 손실은 약 19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4조 원이 넘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전역에서 쥐로 인한 피해가 부쩍 늘었습니다.

2021년 보스턴에 접수된 쥐 관련 민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48% 늘었고,

지난해 1분기 뉴욕시에 접수된 쥐 목격 신고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식당 주방 뒤편 등에 기생하던 쥐들이 코로나19 봉쇄 기간 먹이를 찾아 거리로 나온 뒤 아예 대놓고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각 지역은 쥐 퇴치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지난해 12월 ) : 우리는 쥐를 죽일 겁니다. 이 도시에 쥐가 살 곳은 없습니다. 가정에, 삶의 질에 해를 끼치는 쥐를 없애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법을 다 쓸 겁니다.]

뉴욕시는 "쥐떼와 맞설 적임자"를 찾는다며 연봉 약 2억 원을 걸었고, 쥐가 들어오지 못하게 쓰레기통에 잠금장치를 달거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쥐를 질식시키는 도구까지 개발하는 등 다양한 묘안이 나왔지만,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쥐를 박멸하기엔 역부족인 상황.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는 쥐의 배설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피해를 예방하려면, 쥐가 드나들지 못하게 금속으로 된 그물 등으로 하수관과 빈틈을 막고,

쥐에 물렸거나 쥐가 할퀸 경우, 즉시 비누와 따뜻한 물로 상처를 닦고 전문가에게 문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미국 보스턴에서 YTN 월드 양수연입니다.


YTN 양수연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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