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찰풍선, 인민해방군 공군이 운용"...美 정보 관계자들 판단

"중국 정찰풍선, 인민해방군 공군이 운용"...美 정보 관계자들 판단

2023.02.08. 오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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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풍선, 인민해방군 공군이 운용"...美 정보 관계자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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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 관계자들은 지난 4일 해상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이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대규모 감시 프로그램과 연관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정보의 민감성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정보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정찰풍선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서 몇 년 전부터 운영돼 왔으며 주로 일본과 인도, 베트남, 타이완, 필리핀 같은 중국의 전략적 관심 지역의 군사 자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왔습니다.

미 정보 관계자들은 정찰풍선 운영에 인민해방군 공군이 부분적으로 관여해 왔으며 지금까지 5개 대륙에서 풍선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결론에 따라 지난 5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40개국 대사관 소속 150명을 대상으로 중국의 정찰풍선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이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또 중국의 정찰풍선 관련 정보를 전 세계 미국 대사관에도 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관리들은 "중국의 정찰 활동 대부분은 군사 위성을 통해 수행되고 있지만, 인민해방군은 민항기보다 비행 고도가 높은 1만8천~2만4천 미터 상공을 비행할 수 있는 풍선을 이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이 운용 중인 정찰풍선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2018년 이후 수십 건의 정찰 임무가 있었으며 중국 민간기업이 제공하는 기술과 역량이 정찰풍선에 활용됐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정찰풍선이 첨단 장치가 아니라는 이유로 가볍게 여기지만 풍선의 잠재력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갤러허 공화당 의원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 풍선을 정보수집뿐만 아니라 무기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일부 낙관적인 견해를 경계했습니다.

중국은 지상의 목표물을 감시하기 위해 풍선을 상당히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정보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풍선들에는 매우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는 광학 센서나 디지털 카메라가 장착돼 있습니다.

또 수집한 정보를 위성으로 송출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정찰 풍선들이 포착하는 정보가 위성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보다는 적지만 풍선에는 몇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은 몇 분 동안만 목표물을 촬영할 수 있지만 정찰 풍선은 목표물 위에 몇 시간 동안 머물 수 있습니다.

또 해당 풍선들은 드론과 마찬가지로 시속 50~100km의 속도로 원격 조종이 가능하며 고고도를 비행하기 때문에 추적도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찰풍선은 우주에 기반을 둔 위성들보다 제작과 발사 비용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하다고 미 정보 관계자들은 강조했습니다.

앞서 5일 미 해군은 폭발물 처리반(EOD)을 투입해 미국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앞바다에 떨어진 중국 정찰풍선을 회수했습니다.

풍선의 잔해는 분석을 위해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위치한 연방수사국 FBI 연구소로 옮겨졌습니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부 사령관은 해당 풍선의 높이가 약 60m에 달하며 장거리 탐지장비와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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