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두바이 부동산 호황...'월세난'에 한인들 고충

UAE 두바이 부동산 호황...'월세난'에 한인들 고충

2023.01.29. 오전 01: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각국에서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 거품도 꺼지고 있는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오히려 부동산 호황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월세난도 심해지면서 한인을 비롯해 이주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요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디지털 노마드 민웅기 씨는 몇 년 전 두바이 이민을 결정하고, 지난해 입주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두바이 부동산 시세가 급등하면서, 계약이 조금만 늦었어도 이주는 꿈도 못 꿨을 거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민웅기 / UAE 두바이 이주 예정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굉장히 부동산값이 굉장히 많이 올랐고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매물은 40~50% 올라간 경우도 있어서 지역 경제에 호황까지 겹쳐서 굉장히 부동산 거래가 많이 되는 사정이고요.]

최근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가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두바이의 부동산 총 거래량은 약 9만 건으로, 2009년의 기존 최고 기록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렇게 수요가 늘면서 2019년 대비 평균 임대료는 빌라가 45.3%, 아파트가 17.2%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부동산을 매입하는 외국인에 장기 체류 비자 혜택을 주는 등 부동산 투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데다,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로 자금이 동결된 러시아의 부호 상당수가 자산을 두바이로 옮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조드 / 두바이 부동산 중개인 : (다른 나라에서) 세금이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투자하러 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정부의 방침과 부동산 시장이 어떤지 알고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치솟는 가격이 월세난을 부추긴다는 점입니다.

현지에서 취업한 재외국민이나 유학생 등 한인들 역시 당장 월세 계약 갱신을 앞두고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진 / 세입자 입장 : 만약에 재계약을 하게 되면, 내년에는 10~20% 정도 인상을 해야 한다고 해서 집을 옮길지 아니면 여기서 계속 살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송민규 / 세입자 입장 : 한국과 달리 여기는 많이 올라 가지고 계속 아랍에미리트 외곽에서 계속 거주할 계획이에요.]

전문가들은 임대료 상승으로 임대 분쟁과 퇴거 명령 증가 등 문제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부동산을 계약하기 전에 미리 관련 정보를 신중히 따져볼 것을 당부합니다.

[홍석태 / 부동산 전문 변호사 : 조금 번거로우시더라도 발품을 충분히 팔아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고 두 번째로는 해당 부동산의 기존 평판, 또는 해당 브랜드의 기존 실적 같은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거주자들의 리뷰를 참조하실 수 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각국에서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지만, 두바이의 부동산 시장은 올해 새로운 호황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월세난을 겪는 한인들의 고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YTN 월드 원요환입니다.




YTN 원요환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