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폼페이오 회고록에 담긴 김정은과 시진핑

[뉴스라이브] 폼페이오 회고록에 담긴 김정은과 시진핑

2023.01.25. 오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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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와 김정은의 2019 하노이 정상회담,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가 회고록을 냈습니다.

제일 주목받는 부분은 주한미군 관련된 김정은의 언급, 이 부분이었습니다.

먼저 권준기 워싱턴 특파원 리포트부터보시겠습니다.

[기자]
회고록은 폼페이오가 CIA 국장이었던 2018년 3월, 평양에서 김정은과 비밀회동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당시 폼페이오가 염두에 둔 협상 포인트는 3가지.

핵무기를 포기해도 이라크 후세인과 리비아의 카다피와 달리 김정은은 안전할 거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는 것과,

북한 군부와 엘리트가 권력을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 번영할 거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으로부터 신변 안전 확보인데, 폼페이오 자신도 처음엔 과소평가했던 면이라고 털어놨습니다.

폼페이오 책을 보면 중국은 늘 우리에게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기뻐할 거라고 말한다고 전하자, 김정은은 신나서 웃고 탁자를 두드리며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은 중국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며, 중국이 주한미군의 철수를 바라는 건 한반도를 티베트나 신장처럼 다루길 원해서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는 그러면서 미국 미사일과 지상군을 남한에 추가 배치해도 북한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폼페이오는 비핵화라는 임무를 완수하진 못했지만 적어도 당시엔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은 막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전 미국 국무장관 : 현재 북한과 북한의 재래식 무기 사용은 더욱 공격적입니다. 만약 우리가 북한을 계속 지켜봤다면 이러지는 못했을 겁니다.]

폼페이오는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동을 떠올리며 김정은과 미국 측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회고록에 썼습니다.

이밖에도 김정은이 로켓맨이라는 별명은 괜찮지만 작다는 표현은 괜찮지 않다고 트럼프에게 말했고,

김정은이 45분마다 담배를 피우러 나갈 정도로 애연가라는 내용 등도 적었습니다.

한때 트럼프의 예스맨이라고 불렸지만 정권 말기 거리가 멀어진 폼페이오 전 장관은 조만간 트럼프에 맞서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앵커]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2019년 2월 이른바 하노이 노딜 당시에 미국은 소규모의 투자 프로젝트 허용을 염두에 뒀는데 김정은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요구했고 트럼프가 이것을 거부했더니 김정은이 심한 욕설을 하는 표정으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노려봤다라는 것입니다.

북미 간에 사전협상 내용을 김정은이 잘못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영철은 바로 천안함 폭침의 주역이죠.

앞서 2018년 3월에 당시에는 CIA 국장이었던 폼페이오가 극비 방북을 했을 때 김영철이 나왔는데. 아무런 환영 인사말 없이 우리는 지난 50년간 풀을 먹었다, 앞으로 50년간 풀을 먹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폼페이오는 점심식사 때 내 풀은 쪄서 달라고 응수했다라고 회고록에 썼습니다.

폼페이오의 북중러 지도자들에 대한 인물평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피에 굶주린 징그러운 인간이다라고 썼습니다. 블러드서스티 토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시진핑이다. 푸틴은 사악하더라도 재미있고 쾌활할 수 있는데 시진핑은 음침하다. 그리고 죽은 눈, 영어로 데드 아이드입니다. 죽은 눈을 하고 있다라고 회고록에 썼습니다.

한 가지 더 주목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발언은 20여 년 전에 김정일 위원장도 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2000년 6월 6.15 정상회담 때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이 한반도는 일본, 중국, 러시아 등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통일 후에도 주한미군이 남아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해서 나도 놀랐다라고 여러 번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발언이 미국을 의식한 것인지 중국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 때문인지, 둘 다인지 이것도 주목해 봐야 될 대목입니다.


YTN 호준석 (june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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