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오염수 봄·여름 방류 결정에 어민·주민 반발

日 원전 오염수 봄·여름 방류 결정에 어민·주민 반발

2023.01.14.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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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올봄 또는 여름에 방류
현지 주민·어민, 日 정부 방침에 거세게 반발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 "반대 입장 변함없어"
"관계자 이해 없이 방류 안 한다는 약속도 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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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올해 봄이나 여름에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에 현지 주민들과 어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가 제대로 된 의견도 듣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방류를 결정했다며 주변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해양 방류가 올해 봄이나 여름쯤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도통신 등은 방류 시점에 대해 일본 정부가 각료 회의에서 방류 설비 공사 완료와 원자력규제위원회의 검사를 거쳐 '올해 봄부터 여름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현지 주민들과 어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은 방류 시기가 언제가 되더라도 자신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일본 정부가 여러 의견들에 대해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후쿠시마 거주 주민 : 국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주변국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국제기구가 평가를 하라고 했지만 그것도 듣지 않았어요]

또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관계자의 이해 없이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깼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후쿠시마 거주 주민 :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약속을 깨버리고 해양 방류를 한다는데, 이렇게 환경 파괴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폭발이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로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 132만 톤은 보관 탱크에 담겨 원전부지에 남아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를 2차례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해 버린다는 방침이지만,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은 여전히 남습니다.

우리 정부는 오염수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안전하면서도 관련 국제법·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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