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 재정 부족…화장실 격리·노상 격리까지
주거단지 1명만 감염돼도 모든 입주민 격리 수용
열악한 시설·의료진 부족…’집단 수용소’ 오명
주거단지 1명만 감염돼도 모든 입주민 격리 수용
열악한 시설·의료진 부족…’집단 수용소’ 오명
중국이 지난 3년 동안 고수해 온 '제로 코로나' 방침을 사실상 폐기했습니다.
PCR 검사 의무화 조치를 풀어주고 증상이 가벼운 감염자들은 자택 치료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실내 체육관을 개조한 임시 격리 병동, 병상 사이엔 천장이 뻥 뚫린 칸막이가 전부입니다.
재정 상황이 열악한 지역으로 가면 그마저도 없습니다.
간이침대끼리 다닥다닥 붙어 있고, 화장실에 침낭을 펼쳐 놓는가 하면, 야외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주거단지에서 단 1명의 감염자만 나와도 모든 입주민이 이런 시설로 끌려왔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의료진도 부족해 병원이라기보단 '집단 수용소'라는 오명을 샀습니다.
[상하이 주민 (지난 4월) : 여기엔 약도 주사 따위도 없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들은 건 오직 자기 치유 방법뿐이에요.]
앞으론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라면 감염되더라도 자기 집에서 치료할 수 있게 됩니다.
독감약이나 해열제 등도 실명 등록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풀어 준 상태입니다.
[베이징 주민 : 이렇게 많은 인력을 PCR 검사나 격리 병동을 짓는 데 투입하기보단 기본적인 의료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아파트 단지나 슈퍼마켓,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라면 어디에나 붙어 있는 '큐알코드'
그동안엔 최소 사흘에 한 번씩 이렇게 PCR 검사를 받고 스마트폰에 등록해서 음성이란 걸 보여주지 않으면 어디에도 갈 수 없었습니다.
감염이 확산한 지역은 검사를 매일 하기도 했는데, 앞으론 이런 의무화 조치도 폐지됩니다.
지난 3년 동안 14억 인구의 일상을 지배했던 '제로 코로나'의 중대한 변화를 선언한 겁니다.
[미펑 /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 : 요양원이나 병원·보육원·학교 같은 특수 시설을 빼고 더 이상 음성 증명을 확인하지 않습니다.]
지난 2020년 우한 봉쇄를 시작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방역 빗장을 걸었던 중국, 가장 늦게 일상 회복의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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