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푸틴 첨예한 기싸움...물밑 협상 기대

젤렌스키-푸틴 첨예한 기싸움...물밑 협상 기대

2022.12.03. 오전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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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세에 몰렸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쏟아붓고 추운 겨울이 닥치며 전쟁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모습입니다.

양 측이 똑같이 어려움을 겪으며 물밑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네츠크 주 바흐무트 주변에서 몇 주째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일부 격전지는 1차 세계대전에서 목격할 수 있었던 참혹한 참호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로 진격하지 못한 채 참호를 파고 버티면서 포격과 기습 공격을 주고받으며 하루에만 수백 명의 사상자가 쏟아집니다.

[우크라이나 군인 : 이것은 범죄이며 제대로 조사되어야 합니다. 국제형사재판소에서 마땅히 재판받아야 합니다.]

러시아는 하르키우와 헤르손 등 주요 점령지를 내준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바흐무트 점령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탄약과 무기 보급 문제를 풀지 못하며 러시아의 상황은 여전히 불리합니다.

우크라이나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전력난에 겨울 추위까지 닥쳐 극심한 고통을 겪는 데다 고물가와 경제난으로 서방의 지원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양측이 똑같이 어려운 시점에 협상을 위한 푸틴과 젤렌스키의 기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등 이번에 뺏긴 4개 지역과 크림반도까지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러시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UN 총회와 G20 정상회담에서 10대 평화 조건을 제시했고 꼭 구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것이 진정한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 궁 대변인 : 우크라이나 측이 강력히 거부하고 있어 지금은 어떤 회담도 불가능합니다. 군사 특수작전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쟁 찬성 비율은 57%에서 25%로 급감하고, 국민 절반 이상이 평화협상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지만 러시아 내 여론이 바뀌며 물밑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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