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비트코인 수조 원대 압수...美 해커, 집 욕실에 숨겨

미국 연방검찰이 10년 전 도난당한 암호 화폐 34억 달러, 약 4조 7천억 원어치를 압수했습니다.

검찰은 압수한 비트코인 5만 개의 가치가 34억 달러라고 밝혔으나, 현재 시세로는 약 10억3천만 달러, 1조 4천억 원 정도에 해당합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연방검찰청은 부동산 개발업자인 제임스 중(32)이 최근 비트코인 금융사기 혐의를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중은 2012년 9월 당시 마약 등 밀거래에 널리 활용되던 온라인 암시장인 '실크로드'에서 비트코인 5만여 개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중은 9개의 익명 계정을 동원해 이들 간에 신속한 거래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실크로드 사이트의 인출 처리 시스템을 교란해 자신의 계좌로 거액의 비트코인을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라진 비트코인의 행방을 추적해온 검찰은 지난해 11월 조지아주 게인즈빌에 있는 중의 집을 급습해 지하실 금고에 보관된 저장장치와 욕실 벽장 속 팝콘 통에 들어있던 소형 컴퓨터에서 비트코인을 확보했습니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연방검사는 "최신 암호 화폐 추적 기술과 경찰의 전통적인 수사기법 덕분에 인상적인 범죄수익 은닉처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중은 최장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