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직 놓고 한인끼리 경선...美 이민 120년 역사상 '처음'

시장직 놓고 한인끼리 경선...美 이민 120년 역사상 '처음'

2022.10.09. 오전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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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다음 달 열리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열띤 유세가 한창인데요.

북동부 뉴저지주의 한 지역은 한인 이민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후보끼리 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조인영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팰리세이즈파크 시장 후보 폴 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시장에 출마하게 된 스테파니 장입니다. 지금 시의원이고요."

다음 달 8일 열리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세에 열을 열리고 있는 시장 후보들.

이 가운데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 파크 시장에 출마한 민주당의 폴 김, 공화당 소속 스테파니 장 후보는 모두 한인입니다.

한인 이민 역사 1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한인끼리 시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펼치게 된 겁니다.

동포들은 한인 정치력 신장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정수진 / 미국 뉴저지 : 저희는 누가 됐든 주민들을 위해서 공통된 목표가 있으니까 그것을 위해 같이 손잡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북동부 뉴저지 주에 속한 이 지역은 인구 2만 2천여 명 가운데 한인 수가 절반이 넘습니다.

한인 상권이 90%에 달해 온라인 지도상에도 '코리아타운'으로 명시돼있지만, 그동안 이탈리아 출신 기득권 세력에 밀려 한인 정치력은 사실상 미미했던 상황.

4년 전 크리스 정 민주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서, 역대 최초로 한인 시장이 탄생하는 새로운 역사가 쓰인 겁니다.

[우윤규 / 팰리세이즈파크 교육위원 : 그 당시 한인 시장이 나오게 된 동기는 한인들이 이제는 한인 시장이 나올 때가 됐다…." 한인 시장이 8표 차로 전직 3선 이탈리안 아메리칸 시장을 누르고 당선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에는 경선을 펼치는 두 후보 모두 한인이기 때문에 사실상 한인 시장은 확정인 셈입니다.

두 후보는 소속된 정당은 다르지만, 한인과 지역 사회를 위하는 마음만은 같습니다.

[폴김 / 민주당 시장 후보 : 한국 사람이 제일 많은 지역에서 학교가 부족하고 문제가 많습니다. 제가 그것을 꼭 책임지고 그 목표, 꿈을 같이 꾸는 분들이 있어서 같이 만나서 머리를 맞대서 바꿔보려고 약속드렸습니다.]

[스테파니 장 / 공화당 시장 후보 : 어떻게 한인들이 서로 경쟁을 하지? 하지만 그만큼 우리 정치력이 신장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한 지역구 안에 한인들이 경쟁함으로써 정말 더 좋은 훌륭한 사람이 이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고….]

한인의 이익을 대변하고 미국 사회와의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 선거에 출마했다는 두 한인 시장 후보의 행보는 미국에서 한층 높아진 한인 정치력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펠리세이즈파크에서 YTN 월드 조인영입니다.



YTN 조인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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