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세계는] 북한 미사일 도발에 긴박한 미·일..."곧 안보리 소집"

[오늘세계는] 북한 미사일 도발에 긴박한 미·일..."곧 안보리 소집"

2022.10.05.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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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세계의 눈과 귀는 한반도를 향했습니다.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파장이 한반도 주변뿐 아니라 세계를 긴장케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정상은 긴급히 움직였고, 북한 미사일 문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먼저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미국의 공식 입장 정리하죠.

[기자]
미국 백악관이 공식 브리핑을 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9월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잇따라 도발을 했지만, 그때마다 백악관은 '미국 정부의 입장은 뭐냐'고 기자가 질문하면 거기에 답하는 형식을 취해왔는데, 오늘처럼 미국 정부가 먼저 공식적으로 입장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백악관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일본 너머로 발사한 북한의 위험하고 무모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도발은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는 위험한 것이고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긴급 통화를 했죠?

어떤 이야기 나눴습니까?

[기자]
두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했습니다.

또 두 정상은 '즉각적인 대응은 한국과 함께 3자로, 장기적 대응은 국제사회와 함께 지속해서 긴밀히 하겠다'고 했습니다.

백악관은 특히 이번 통화가 '일본의 방위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는데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로 다음 날, 미·일 정상이 통화에 나선 건 그만큼 이번 일을 심각하게 보는 겁니다.

[앵커]
심각하게 보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기자]
이렇게 긴박하게 대응하는 건 북한의 이번 도발이 이전과는 내용과 성격에서 좀 달라서입니다.

다시 말해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이나 혹은 미국 부통령의 비무장지대 방문에 반발해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그때와 달리 북한의 이번 행동에는 전략적 목표가 뚜렷해 보인다는 겁니다.

먼저 IRBM 발사는 지난 1월 30일 이후 8개월 만입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영토를 넘어 날아간 것도 지난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입니다.

게다가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서 맘만 먹으면 언제든 미군의 요충지 괌을 타격할 수 있다는 걸 재확인했습니다.

[앵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7차 핵실험을 위한 사전 준비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요?

[기자]
시간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했던 지난 2017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가면요,

그때도 북한은 핵실험 전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준비를 마쳤고, 정치적 결정만 남았다'는 게 지금 미 국무부의 판단입니다.

그래서 북한이 핵실험과 관련한 구체적 시기마저 여러 경로로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의 당 대회가 끝나는 오는 16일부터 미국의 중간선거가 열리는 다음 달 8일 사이가 될 거란 예상이 많습니다.

[앵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미국이 안보리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원국 가운데 큰 반대가 없으면 현지시각으로 오늘 회의가 소집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곧 열리게 될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묻고 또, 핵실험 등 전략 도발 차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이 ICBM, '화성-15형'을 발사했을 때, '또 ICBM을 발사하면 북한에 대한 기름 공급을 자동으로 막는' 결의 2397호 채택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유엔을 통한 북한 압박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까요?

[기자]
부정적 예상이 많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 '거부권'이란 게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7년과는 환경이 너무 달라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러시아가 대립하면서 유엔의 안보리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겁니다.

그래서 미국은, '유엔이 아니라 미국이 독자적으로 하거나 혹은 동맹국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인물과 기관에 대한 제재를 추가로 할 거'란 말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중간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미국의 대응 수준은 '북한의 도발이 중간선거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결정할 거'란 말도 있습니다.

[앵커]
성과 여부를 떠나서 이제 세계의 눈과 귀는 유엔을 향할 수밖에 없는데요.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다고요?

[기자]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이건 무모한 행위이자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오늘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의 발언과 거의 비슷해 곧 열리게 될 안보리의 분위기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백악관은 오늘 미국의 목표는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거'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그걸 위해서라면 어떤 전제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뉴스룸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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