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 사태 1년...'질서 있는 파산' 강 달러에 위태

中 헝다 사태 1년...'질서 있는 파산' 강 달러에 위태

2022.10.05. 오전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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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의 신호탄이 된 헝다그룹 파산 위기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른바 '질서 있는 파산'을 유도하는 건데, 최근 강달러란 복병을 만나 다시 한 번 위태로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글로벌 증시를 요동치게 만들었던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부도 위기 사태!

[로베르트 할베르 / BAADER 은행 수석 애널리스트 (지난해 9월) : 사실상 부도 상태인 '헝다'가 중국판 '리먼브러더스'로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른바 '질서 있는 파산'을 유도하면서 1년 넘게 끌고 있지만, 업계 전반의 자금난 도미노 속에 각지에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내집 마련의 꿈에 평생 모은 재산을 쏟아 부었던 사람들은 짓 다만 아파트에서 난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미완공 아파트 입주민 : 온수는커녕 찬물도 나오지 않고 전기도 안 들어옵니다. 햇볕에 호스의 물이 데워지길 기다렸다가 머리를 감아요.]

일부는 금융 당국을 찾아가 집단 시위를 벌였습니다.

완공 때까지 집 담보 대출을 갚지 못하겠다는 건데, 이런 움직임은 전국에 3백 곳 넘게 번졌습니다.

베이징 교외에 있는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이 단지에서 분양 받은 집주인들은 최근 주택 담보 대출 상환을 거부하겠다며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20차 당 대회가 열리는 수도에서도 경고 신호가 울리자, 결국 중국 정부가 개입에 나섰습니다.

'부동산 거래세' 환급에 더해, 대출 금리도 낮춰주기로 했고, 위태로운 부동산 업계에 120조 원의 자금을 수혈할 거란 말도 들립니다.

그러나 유례 없는 '강달러'란 복병을 만나 이마저도 '진퇴양난'입니다.

부동산 거품 붕괴를 늦추기 위해 정책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지만, 무너지는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려면 무턱대고 돈을 풀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이 과격하게 금리를 올려 전 세계에 위험을 떠넘기고 있다며 작심 비판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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