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트러스 총리 "감세정책 고수"...정권 걸고 도박 중

영국 트러스 총리 "감세정책 고수"...정권 걸고 도박 중

2022.10.03. 오전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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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최근 파운드화 급락 사태를 불러온 감세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강한 반대에 봉착한 감세 정책을 고집하다간 정권마저 잃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5일 영국 보수당 대표로 선출된 리즈 트러스가 꺼낸 첫 일성은 과감한 감세였습니다.

[리즈 트러스 / 영국 보수당 대표 (지난달 23일 : 감세와 경제성장을 위한 과감한 방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에너지 요금을 포함한 에너지 위기 대책도 내놓겠습니다.]

지난달 23일 트러스 총리는 예고대로 70조 원에 달하는 과감하지만 '세수 결손 대책'은 없는 감세안을 내놓았습니다.

국가부채 급증과 물가불안 우려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자 미국과 국제통화기금까지 비판에 나섰습니다.

감세정책이 국가재정 관리 능력에 회의감까지 불러왔지만 트러스 총리는 정책 고수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 영국 총리(지난달 29일) : 경제가 성장해야 합니다. 그게 우선 과제입니다. 세금 부담을 줄이는 이유입니다. 금리는 독립적인 잉글랜드 은행의 문제입니다.]

문제는 트러스의 정책적 고집이 정치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트러스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제1 야당 노동당에 지지율에서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집권 보수당 의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트러스 총리에 대한 불신임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트러스 총리가 2025년 1월 다음 총선 전에 교체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새뮤얼 톰즈 /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 : 애석하게도 보수당 내에서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내부적인 압력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2의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면서 자신 있게 취임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감세 정책'을 놓고 정권을 건 정치적 도박에 나섰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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