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반발 속 아베 국장 시작...한덕수 총리 등 정부 조문단 참석

日 국민 반발 속 아베 국장 시작...한덕수 총리 등 정부 조문단 참석

2022.09.27.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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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총격을 받고 숨진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조금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한덕수 총리 등 우리 정부 조문단도 현장에 참석했는데요.

일본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오후 2시부터 국장이 시작됐는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국장이 열리고 있는 일본 무도관에서는 조금 전 고인에 대한 묵념이 진행됐습니다.

이어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8분 길이의 영상물도 상영됐습니다.

장례위원장인 기시다 총리와 친구를 대표해 스가 전 총리 등 추도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유해는 무도관으로 오는 길에 일본 방위성에 들렀습니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 추진 등 위상 강화를 주창해 온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장을 앞두고 무도관 앞에는 일반 참배객을 위한 헌화대가 마련됐습니다.

오늘 오전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고인을 추모하며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시죠.

[조문객 / 도쿄 시민 : 일본인으로서 여기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왔습니다.]

[조문객 나라시 시민 : 저는 (아베 전 총리가 숨진) 나라시에 살고 있어요. 면목 없다고 말하고 싶어 왔습니다.]

[앵커]
국장에는 어떤 인사들이 참석했습니까?

[기자]
이번 국장에는 일본 국내외 인사 약 4,300명이 참석했습니다.

우리 정부 조문단으로는 한덕수 총리와 정진석 국회 부의장,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 그리고 유흥수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 밖에도 해리스 미국 부통령, 인도 모디 총리, 알바니스 호주 총리 등 해외에서 온 조문 사절은 약 700명 규모입니다.

다만 G7 정상을 포함해 각국 정상의 참석은 많지 않아 이른바 '국장 외교' 측면에서는 일본 정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번 국장은 지난 7월 8일 아베 전 총리가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에 숨진 뒤 2달여 만에 열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국장에 반대해 온 일본 야당들은 대부분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국장에 대비해 일본 경찰은 주요 시설에 약 2만 명을 배치하는 등 최고 수위의 경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일본에서 전직 총리에 대한 국장이 치러지는 것은 지난 1967년 사망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앵커]
국장을 둘러싸고 반대 여론이 더 우세한 상황인데요.

반대 집회가 오늘도 열리고 있죠?

[기자]
현재 일본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대규모 국장 반대 집회가 진행 중입니다.

이에 앞서 오전부터 도쿄 등 각지에서 집회가 잇따랐습니다.

추도 분위기가 반대 여론으로 돌아선 것은 옛 통일교 문제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아베 전 총리를 포함해 자민당 상당수 의원들이 이번 총격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옛 통일교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모두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는 국장 비용이 165억 원에 이르는 것도 비판을 불렀습니다.

일본 정부가 처음 밝힌 금액보다 7배 가까이 늘어나 경제 위기 속에 이런 비용을 써야 하느냐는 건데요.

일본 보수 우익의 상징이자 총리 재임 시절 각종 부패 의혹에 휘말렸던 아베 전 총리는 정치적 평가가 여전히 엇갈립니다.

이런 상황 속에 기시다 총리가 강행한 국장 결정으로 내각 지지율은 20%대까지 추락했습니다.

당분간 국장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총리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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