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푸틴 '동원령' 도박...겨울철 대반격 노리나

궁지 몰린 푸틴 '동원령' 도박...겨울철 대반격 노리나

2022.09.22.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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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강성웅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 명령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은 핵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해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강성웅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어제오늘 2차 대전이 언제였지를 떠올리게 만드는데 푸틴의 동원령 언제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기자]
예비군 30만 명을 동원한다는 거고요. 아직 시간은 딱 정해져 있지 않지만 30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해서 계약직 군인에 지위를 주고 급여를 준다는 얘기입니다. 2차 대전 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전시 총동원령이나 전면 징집은 아니고요. 일단 30만 명으로 제한을 했습니다. 러시아의 크렘린궁 대변인은 가급적 빨리 범위를 결정하고 대상을 정하겠다는 거고요. 일단 동원령이 발표된 상태에서 시한은 없다, 그렇게 아직은 시한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거고요.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과 통화를 한 적은 없다. 푸틴 대통령의 독자적 결정이다, 이런 얘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시한은 정해두지 않았지만 범위 자체는 가급적 빨리 결정하겠다. 그만큼 동원령을 이렇게 내렸다는 것은 어찌 됐든 전선의 병력 부족이 심각하다, 그런 반증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서 한번 따져보면 초기에 러시아군이 15만 명이 투입됐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 총 병력이 90만 명이라고 합니다. 6분의 1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한 거죠.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사실.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최근에 전사자가 5000명이 넘는다 그랬습니다. 5000명은 또 이것도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부상자는 빠졌습니다. 보통 부상자는 전사자보다 더 많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1~2만 명 정도는 싸울 수 없는 군대가 된 거고요. 그리고 서방의 언론이나 싱크탱크에서는 전사자가 7~8만 명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거의 절반은 전사했다는 거고요.

부상자를 합치면 더 많다는 얘기입니다. 굉장히 심각한 상태라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그래서 아시다시피 러시아에서는 계약직 용병을 계속 모집을 했고요. 또 심지어 교도소의 죄수를 감형 조건으로 모집한다든지 이런 일도 했습니다.

러시아가 그런데 30만 명은 많지 않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뭐냐 하면 러시아는 예비군 자원이 2500만 명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걸 따져보면 러시아 인구가 1억 4500만 명인데 예비군 전력의 자원이 17%나 됩니다. 그러니까 이게 가상의 숫자일 수도 있습니다. 고령자라든지 이미 없는, 빠져있는 사람이 포함됐다는. 하여튼 부풀려진 것으로 보고요.

그런데 실제로 그러면 러시아의 예비군이 얼마나 될까.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투입 가능한 예비군은 200만 명이다, 이런 분석을 내놨고요. 그중에서 실제로 훈련을 정기적으로 받아서 투입이 정말 가능한 것은 그중의 10%, 약 20만 명 정도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그 뜻은 30만 명이 당장 징집할 수 있는 거의 최대한이거나 쉽지 않다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그런 숫자가 되겠습니다.

[앵커]
아까 단계적 동원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이번에 징집되는 예비군, 언제쯤 투입되는 겁니까?

[기자]
징집, 소집 통보서를 이미 발송을 했다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됐냐 하면 최근에 갓 제대한 사람들을 먼저 징집을 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의료 분야라든가 기술 분야. 꼭 필요한데 없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징집을 할 것 같고요.

그러나 뽑았을 때 바로 투입할 수는 없습니다. 마음 급하다고. 일정 기간 몇 주간 훈련은 받아야 되고요. 대략 뽑는 데 1주, 훈련받는 데 2~3주 이렇게 따지면 한 달 정도, 4주나 5주를 가산하면 11월 초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1월 초는 겨울철이 시작되는 초입인데요. 러시아 북쪽으로 따지면 겨울입니다. 이걸 최근에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보니까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최전선보다는 점령지에 먼저 집어넣겠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구체적으로 헤르손일 수 있고 자포리자일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전선보다는 지역 통제 임무를 주로 수행할 거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중요한 건 이러한 전선 상황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푸틴이 자기의 굉장한 정치적 결단, 승부수 혹은 도박에 가까운 이런 결단을 내렸다는 게 중요한 건데 오늘 뉴욕타임스를 보면 궁지에 몰린 푸틴이 그 어느 때보다도 위험한 상황이다, 이렇게 평가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예비군들 최전선이 아니고 점령지에 투입한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거기에 배경은 어떤 계산에 따른 걸까요?

[기자]
지금 또 다른 뉴스 중의 하나가 동부 돈바스, 루한스크. 돈바스의 지역이 루한스크하고 도네츠크를 보통 말하는데 돈바스 지역의 주민투표가 시작될 겁니다, 내일. 현지 시각으로 내일, 우리 시각으로 내일 저녁이 될 것 같은데 그게 시작이 되는 것을 주목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서둘러서 합병 투표인데요. 러시아와 합병을 할 거냐 말 거냐. 합병 투표가 찬성 나올 가능성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과 같이 한다는 건데 점령지에 투입한다는 것은 그 안쪽, 자기네들이 점령한 지역을 확실히 지키겠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고요.

구체적으로는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하고 루한스크에 자치정부라고 러시아 정부가 만들어놓은 정부가 있고 그다음에 남부에 보면 헤르손, 돈 강인가요, 그 위쪽에 있는 헤르손. 그다음에 자포리자원전이 있는 자포리자 지역, 여기에 주민투표가 실시되고 특히 루한스크공화국, 어떻게 보면 괴뢰 정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거기를 침략해서 친러 정부를 임시로 수립했는데 이 정부는 자기 지역 전역에 461개 투표소를 이미 설치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지금 루한스크가 보이죠? 우크라이나 전황도 바로 왼쪽에 보면 빨간 지역에 루한스크가 있는데 그쪽 지역에 루한스크주의 자치정부가 있습니다.

저쪽 주황색은 러시아가 이미 정령한 지역인데 거기에서 이미 전역에 투표소를 설치했고 투표를 할 준비가 돼 있다. 특히 해외 참관인도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건 북한이나 시리아 같은 루한스크 친러 정부를 승인한 국가가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까 뉴욕타임스가 궁지에 몰린 푸틴,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고 했고 러시아 안에서는 지금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푸틴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것은 앞으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단 30만 명을 동원하는 과정도 쉽지는 않다는 것을 보면 과연 이 전략이 제대로 먹힐 것인가. 좀 두고 봐야 되겠죠. 그런데 최근에 나온 걸 보면 이게 푸틴의 생각은 아까 말씀드린 그런 점령지뿐만 아니라 이것보다 더 넓게 잡고 있다는 추정도 합니다.

주로 중국 전문가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데 아까 지도에서 보면 오데사라고 왼쪽에 오데사 항구가, 흑해 항구가 표시돼 있는데 거기를 다 차지하겠다. 이런 생각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이 군대가 30만 명이 추가로 투입이 돼서 본인들의 작전과 전략대로 가야 되는데 아마도 이렇게 하면 한 달 정도 걸리면 겨울이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30만 명이 생각대로 보강이 되면 겨울철에 전쟁을 하고 싶은 겁니다.

그러니까 러시아는 대대로 과거에 보면 나폴레옹이 침공했을 때, 그리고 히틀러가 쳐들어왔을 때도 겨울에 다 물리쳤다라는 그런 자기네 나름대로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겨울에 한번 승부를 걸어보자 하는 얘기가 있는 것 같고요.

당장 이것이 전황이 어떻게 될지는 동원되는 과정을 저는 좀 봐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겨울까지, 어떻게 보면 장기적으로 보고 동원령까지 내린 상황인데 마지막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까. 가능성도 시사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맞습니다. 모든 사람이 우려하는 상황이고요. 사실 인류가 직면해 보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 상황으로 가는 것을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핵은 서방이 자기네들을 위협한다라고 얘기했고요. 만약에 러시아의 안전을 해치면 언제든지 우리도 다양한 파괴 수단을 가지고 있고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거다.

핵무기 사용을 암시하면서 위협을 하는 건데요. 다만 러시아가 이렇게 핵 위협에 나서는 것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전략무기, 무기의 수준을 높여서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억지 효과를 생각하는 것 아니냐라는 분석이 현재까지는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방의 입장에서도 러시아의 핵 위협을 제기하면서 유럽 국가들을 단결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판단할 수가 있는데 그 정도라고 봅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은 다 대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도 준비를 해야 되고요.

만약에 러시아가 핵무기를 쓴다면 전술핵무기를 쓸 텐데 그것은 중요한 군사시설을 타격한다든지 아니면 주요 도시를 타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거기까지 사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인데 모든 상황은 다 대비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제부 강성웅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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