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세계는] 이제 '진짜 전쟁'...2차대전 뒤 '첫 군 동원령'

[오늘세계는] 이제 '진짜 전쟁'...2차대전 뒤 '첫 군 동원령'

2022.09.22. 오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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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전격 발동했습니다.

또 서방의 '핵 협박'을 주장하며 강력한 맞대응을 경고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뒤 첫 군 동원령 발동에 러시아가 사실상 '진짜 전쟁을 선포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먼저 러시아의 군 동원령 발표 내용부터 정리해보죠.

[기자]
군 동원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내렸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동원 조치는 오늘부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소집 대상은 예비역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러시아 국민입니다.

그래서 전 군 동원령이 아니라 '부분 동원령'이란 말을 씁니다.

러시아 국방부, 예비군 30만 명이 동원될 거라고 부연했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의 말 조금 더 살펴볼까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서방의 반러시아 정책이 선을 넘어 이제 핵 위협에 나섰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도 다양한 파괴 수단이 있고 또 모든 수단 사용할 거고, 이건 엄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세계는 이 말을 '필요하면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군 동원령까지 내린 배경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군 동원령까지는 필요하겠냐는 게 그동안 푸틴 대통령의 행보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입장을 바꿔 전격적인 부분 동원령에 나선 건, 뭔가 틀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황을 반전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입니다.

9월 들면서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한 우크라이나군,

이젠 전쟁 전부터 러시아가 사실상 점령해 온 루한스크주와 헤르손주까지 위협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러시아는 지금 군인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밝힌 군 전사자는 6천 명 정도지만 서방에서는 5만 명은 넘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동원령이 발동된 러시아는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발표가 나자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선 '동원령 반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AFP 통신은 현지 인권 단체의 말을 빌어 시위가 24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터졌고, 이 과정에서 적어도 425명이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첫날에 이 정도니까 시위는 당분간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도 가뜩이나 시끄러운 러시아 내 전쟁 찬반양론은 더 고착되고 깊어질 거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입니다.

[앵커]
동원령과 나라 안 불안을 피해 러시아를 떠나겠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외신은 여기에 '탈출 러시'란 말을 쓰고 있습니다.

대 러시아제재 때문에 지금 러시아 직항편을 운용하는 나라는 튀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 아르메니아 등 몇 나라가 안되는 데요.

이 나라로 가는 항공기표, 순식간에 다 팔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스크바발 이스탄불행 비행기 삯의 경우 최저가가 우리 돈 184만 원에서 398만 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위기감은 증시와 외환 시장에도 반영됐는데요.

러시아 증시는 한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고, 외환 시장에서 루블화의 가치 역시 지난 7월 7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각국 반응 살펴보죠.

먼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의 군 동원령에 대해 어떤 말 했습니까?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피바다 속에서 익사시키기려 한다'면서 '그 피바다에는 러시아군의 피도 섞일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내내 군 부분동원령을 시행했다.'고 하면서

특히 '우리의 비밀정보 요원과 동맹국은 이미 이런 얘기를 나눴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앵커]
미국을 비롯한 서방도 이번 러시아의 군 동원령을 예의주시하고 있죠?

[기자]
미국과 서방은 군 동원령 자체보다도, 함께 나온 러시아의 '핵 위협'에 방점을 더 뒀습니다.

유럽연합은 '푸틴이 위험한 핵 도박에 나섰다'고 비난했고 NATO 수장은 '핵무기 절대 쓰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비확산 조약 의무를 무시하며 유럽을 상대로 핵 위협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주목한 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껄끄러운 발트 3국은 어떻게 나올까 하는 거였습니다.

리투아니아는 경계 태세 수준을 높였고 라트비아는 러시아인에게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가장 사이가 나쁜 에스토니아, '에스토니아 사는 러시아 사람이 전쟁터로 가면 다시는 못 돌아올 거'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뉴스룸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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