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나도 못 나가!"...재난에도 예외 없는 中 '제로코로나'

"지진 나도 못 나가!"...재난에도 예외 없는 中 '제로코로나'

2022.09.09.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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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경제의 발목의 잡고 있는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 이번엔 쓰촨 지진의 대처 상황과 부딪히는 모양새입니다.

도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청두에선 주민들이 대피도 하지 못하게 막았고, 지진 구호 현장은 방역 통제 구역으로 묶여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중국 쓰촨성 간쯔장족(티베트)자치주를 강타한 규모 6.8의 지진.

200km 넘게 떨어진 대도시 청두에서도 천장 등이 흔들리고 어항 물이 넘칠 만큼 진동이 심했습니다.

주민들은 놀라서 뛰쳐나갔지만, 주거 단지 밖 공터로 대피할 순 없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봉쇄 조치 때문입니다.

[중국 청두시 방역 요원과 주민 사이 대화 : (집이 무너졌나요? 안 무너졌잖아요!) 집이 무너지고 대피하면 늦지 이 사람아!]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루딩현은 전역이 임시 방역 통제 구역으로 설정됐습니다.

이재민들끼리 모여서 식사를 해서도 안 되고, 구호인력들도 매일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24시간 음성 증명이 없으면 통제 구역 밖으로 나갈 수도 안으로 들어올 수도 없습니다.

외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주민 : 일단 재난 구호부터 잘하고 나서 여건이 되는 선에서 방역 작업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중국 당국이 지진이 날 때마다 공유하는 대피 요령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위급 상황에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챙기고, 방역 간격도 지키라고 안내한 겁니다.

중국인들은 PCR 검사부터 받고 도망쳐야 하느냐며 비꼬았습니다.

쓰촨 지진 같은 대형 재난 앞에서도 예외 없는 제로 코로나 원칙, 과연 무엇이 더 중요한지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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